최원현/수필문학가

겨울의 길목이었다.
북악 스카이웨이로 향하는 오르막에선 가을에 지다 남은 나뭇잎에 초겨울빛이 내려앉아 쉬고 있었다. 때 이른 한파로 수능시험을 맞이한 어린 가슴들까지 마냥 떨게 하던 그토록 매섭게 차갑던 날이더니 선생님을 찾아 뵙는다는 것을 날씨도 알았을까 오늘은 이렇게 언제 그랬느냐는 듯 겨울날 답지 않게 포근하고 맑은 날이다.

지금 나는 <수필과 비평사>가 기획한 '원로 수필가 탐방'에 98년 새해를 맞아 '한국수필가협회 회장이신 조경희 선생님'을 모시기로 하여 찾아 뵈러 가는 길이다.

물론 평소 문학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뵈옵긴 하지만 이렇게 특별히 만나 뵙고 말씀을 듣고자 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았다.이번에도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기곤하여 몇 번의 약속 끝에야 겨우 주일 오후 시간에 댁으로 찾아 뵙게 된 것이다.

선생님댁은 아리랑고개를 지나 북악으로 향하는 하늘길목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강남에서 정릉까지야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서울이란 곳이 워낙 교통에 대한 예측을 전혀 할 수 없는 곳이어서 아예 시간을 넉넉히 하여 일찍 출발을 했더니 약속 시간보다 여유있게 이르를 수 있었다.

그러나 선생님께선 아직 들어오시지 않으셨다고 한다.
돌아오시는 것을 차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그동안 선생님의 수필이나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헌데 겨울 해는 성미도 급한 것인지 늦은 4시를 넘으면서 순식간에 밝음의 세가 약해져 버린다. 이내 차내등을 켜지 않고는 글자를 알아볼 수도 없다.

약속시간에서 30여분쯤 지나서야 선생님은 돌아오셨다.
혹여 또 다른 일이 생겨 바로 오시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으로 가슴을 졸이고 있었는데 저만치서 걸어오시는 선생님을 발견하고는 너무나 반가워 달려가 인사를 드렸더니 그 특유의 굵고 무뚝뚝하신 어투로 늦어서 미안하다시며 주머니에서 대문 열쇠를 꺼내신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뵈면 늘 위엄이 넘쳐 어렵고 조심스럽기만 하던 분이셨는데 열쇠로 대문을 여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노라니 영락없는 내 시골 할머니의 모습같아 정겨움이 한결 더해 보이신다.

지금 저 모습대로라면 누가 저분이 장관을 지내셨고, 예총회장, 예술의전당 이사장, 한국수필가협회 회장 등 금빛 찬란한 명함을 가지신 분이라고 하겠는가.

응접실로 인도되어 들어가니 장관님댁으로 믿어지지 않을만큼 실내가 소박하고 아담한데 서가엔 책들이 가득 꽂혀있고, 창가쪽으론 난분들이 향을 가득 품은 채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리고 두 개의 소파 사이로 빨간색 전화기 한 대가 놓여있는 모습이 정갈하고 단아해 보였다.

그 연세, 그 지위에도 파출부 조차 들이지 않으시고 직접 살림을 챙기시면서 그 크고 많은 바깥일들을 다 해내신다니 그 힘은 모두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선생님을 따라 소파에 앉으니 한눈에 들어오는 선생님의 평소 삶의 모습과 향취들이 난향과 섞여 내가 읽었던 선생님의 수필처럼 은은하게 풍겨 나와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 준다.

처음엔 준비해 간 몇 가지 질문을 드리려 했었다. 그러나 부탁 드리지 않은 부분까지도 말씀의 문을 열어주셔서 대담이라기보단 마치 어린 날 멍석에 누워 할머니로부터 옛날 이야기를 듣듯 그냥 가만히 이야기속에 빠져들기만 하면 되었다

조경희 선생님은 1918년 강화에서 태어나시어 1939년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하시고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를 시작으로 매일,서울,부산일보 등을 거쳐 한국일보에서 정년퇴임 하시기까지 42년의 언론인 생활과 예총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권한 대행), 정무장관, 예술의 전당 이사장 등을 지내신 최상의 다양하고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신 분이시다.

일찌기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도록 분명하고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 주시기 위해 한국수필가협회를 만드셨고 또 발표할 지면의 확보를 위해 <한국수필>지를 창간하셨었다. 아마 수필을 말하면서 반세기 넘도록 한결같이 수필만의 외길을 지켜오시며 삶의 상당부분까지 수필을 위해 희생하시고 투자해 오신 조경희 회장님을 빼놓을 순 없으리라.

수필을 사랑해서라고 하지만 이만한 열정으로 수필 인구의 저변 확대와 창작 및 발표 공간, 수필가의 위상 정립 등 수필에 관한 전 부문에 걸쳐 희생적 사명감으로 마치 수필 전도사가 되어 애써 오셨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수필문학의 발전을 위해 가장 크게 공헌하신 분이 아닐까싶다.

더욱이 뜻이 있다 해도 실천이 따라줄 수 없는 시대에 보란 듯 이만큼 위치를 확고히 해 놓을 수 있었던 것도 그분의 화려한 경력이 받침 되었을테니 조 회장님이 아니고는 결코 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선생님께선 처음으로 수필을 쓰시게 되었던 이화대학시절에서부터 첫 수필집 <우화>를 출간 하셨을 때의 이야기며, 당시 한국문단을 섭렵 하시던 상허 이태준 선생님을 비롯하여 김진섭, 이희승, 모윤숙, 오상순, 노천명, 최정희 등 기라성같은 문인들의 이름을 거명하시면서 문단야사를 들려 주셨다.

선생님의 수필속에 나오던 L선생님이 바로 이태준 선생님이셨고, 그 분으로부터 수필 숙제를 받아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이 평생을 수필가로 살게 된 것이라고 하셨을땐 인생에서 만남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케 되었다.

어쩌면 조경희 회장님이야말로 한국 현대사 속에서 문학.예술 분야에 가장 넓은 영역을 확보하고 계신 분일 것이란 생각을 한다. 평생을 언론인으로써 지내셨다 할 수 있지만 언론인보단 수필가 조경희로 더 많이 호칭되어 왔고, 또 그것을 더 자랑스럽고 자연스럽게 여기시던 선생님은 수필가라는 지칭을 확립해 주신 분이기도 한 것 같다.

1955년 첫 수필집 <우화>를 내시고 당시로는 드물게 성대한 출판기념회도 개최하셨다고 하는데 선생님께선 그날 일이 바로 어제 일이라도 되는 듯 생생하게 말씀을 해 주셨다.
그러니까 지금의 서울시 의회당을 그땐 부민관이라 했고, 그 부민관 지하에 그럴싸한 레스토랑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출판기념회를 성대하게 치르고 2차는 명동의 명천옥이라는데서 술잔치를 벌였는데 모두들 신이나 '푸른 하늘 은하수 노래'를 부르다 서로 감격해 눈물까지 흘리며 목이 잠기던 기억을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땐 그런 멋스러움도 있었던 것이다.

그후 여행기 <가깝고도 먼 세계>와 수필집 <음치의 자장가>,<얼굴>, <면역의 원리>를 출간하셨고, 92년엔 <빈 집이나 지키는 달빛이 되어>, 94년엔 <낙엽의 침묵> 등 모두 여덟권의 수필집을 내셨다고 한다.

그런 문학적 공로와 작품성이 인정되어 한국문학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 하셨으며 프랑스 문화훈장과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까지 받으셨다고 한다.

어찌 보면 영광 속에 살아오신 삶이요, 무엇 하나 부족할 게 없어 보이시는 분이다. 그러나 선생님의 작품들을 보면 강해 보이는 내면 깊이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여린 부분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마주앉아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선생님의 수필 '내가 부러워하는 것'을 떠올려 보았다.

선생님께서 부러워하는 것은 너무나 소박한 것이었다. 영성채를 받으러 사제 앞으로 함께 걸어가는 젊은 부부의 모습을 보며 느끼던 성스러울 정도로 부럽던 마음, 그리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있는 늙은 부부에게서 보이던 다정함을 못내 부러워 하는, 지극히 평범하면서 작고 소박한 것을 갈망하는 어쩔 수 없는 한 여인이셨던 것이다.
그런 선생님의 마음 때문인지 선생님의 수필들에선 어렵지 않고 늘 따뜻하고 다정다감하여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듯, 공원의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담소하는 것 같은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곤 하였다.

선생님께선 그런 작은 행복을 소망 하면서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기쁨이었다.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슬픔이었다.'로 자신을 성찰하고 그런 자성을 통해 다시 자신과의 선한 싸움을 쉬지않는 열정과 불꽃같은 삶으로 타오를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 하곤 하셨던 것 같다.

13살에 떠나온 고향 강화, 지금은 설과 추석에 겨우 성묘를 갈 정도이지만 추억의 뿌리만큼은 늘 그곳 고향에 두고 그리움을 키워 가신단다.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분들이 주로 그렇듯이 새벽 다섯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셔서 초청장 등 전날의 우편물들을 정리하고 일정표를 새로 짜거나 조정하는 것으로 새벽의 한 시간을 보내게 되고 남은 시간에 글을 쓰거나 아침 준비를 하신다는 선생님.

8권이나 수필집을 내셨으니 주옥같은 작품도 많으련만 내내 부족하다고 겸손해 하시면서 대개가 청탁에 의해 바쁘게 씌여진 글들이서 미완성으로 만족한 글이 되지 못했다고 작품에 대한 아쉬움과 독자에 대한 죄송함을 피력 하신다.

뭐니뭐니 해도 조경희 회장님의 강점은 쉬지 않고 일하시려는 넘치는 의욕과 추진력인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직함을 가지시고 수많은 일을 해 오셨지만 연세 들어가실수록 오히려 전보다 더 열심이신 것도 보조자가 아닌 앞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위치를 확보키 위함이시란다.

"포지션이 있어야만 계획하고 또 희망하는 것들을 이뤄갈 수 있어요. 포지션이 없으면 돕는 입장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내 희망을 성취 한다거나 내 일이 될 수 없지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포지션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어가면 그런 포지션을 누가 주려고 하나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인간 조경희와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포지션을 만들어 가는 것이예요."

말씀을 들으면서 역시 지도자적 삶을 살아오신 분은 저렇게 다른 면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든의 연세에도 이처럼 정정하신 것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으시고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며 살고자 하시는 성품과 젊은 마음 때문일 것 같았다. 연세가 드셨으면서도 전혀 나이를 의식치 않으시고 쉬지않고 공부하며 그렇게 해서 얻은 새로운 지식으로 또 더 크고 귀한 일을 이루어 가고자 하는 열정, 그것이 선생님을 젊게하는 비결이요, 그래서 늙을 틈 조차 없는 분이신지도 모른다. 91년도의 행사때 찍어 두었던 몇 장의 사진을 드리면서 느끼는 것은 그때보다 전혀 늙지 않으셨다는 생각이었다.

선생님은 말씀 하셨다.
만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어느 누구나 무수한 만남속에 사는 것이겠지만 그 중 하나라도 훌륭한 만남, 좋은 만남이 일찍 이뤄졌다면 그만큼 큰 역사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만난 것이 28세때라는데 그런 만남이 빨리 이뤄지지 않았었다면 우리가 알고있는 그런 사상적 체계도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말씀에 선생님의 작품 '해후'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런 맥락에서 '수필과 비평'이 마련한 이 만남의 장은 수필을 쓰는 한 후배가 원로 선배 수필가를 찾아 뵙고 좋은 말씀을 듣는다는 단순한 그런 의미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쪽 하늘을 물들이고 있는 저녁 노을처럼 그곳으로 달려가야 할 수많은 후진들이 어떻게 하면 나도 저런 아름다움으로 하나밖에 없을 내 생의 과실을 맺어내며 또 내 뒤에 오는 나의 후배들에게도 지금 내가 맞는 황홀감을 어떻게 맛볼 수 있게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하는 참으로 소중한 자리가 아닐까 싶다.

수필이란 결국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향기요, 그의 인품이 스며나온 품향일진데 윤동주 시인의 싯귀처럼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삶을 건사하고 관리하고 나누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골목은 아침에 나보다 늦게 깬다.'
수필가 조경희 선생님을 생각케 하는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수필가로만 기억되기엔 그분의 족적이 너무나 크고 많기에 한계가 있을 법도 하지만 8.15해방과 6.25동란, 서울수복 등의 민족 상흔을 가슴에 안고 그것을 내가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수필로 형상화 하면서 화려한 이야기 보다는 채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아름다운 교훈과 가슴 벅찬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조경희 선생님의 수필은 그래서 반 백년의 시간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가슴에 늘 잔잔한 파문을 일게 하는 것이 아닐까.

누구든 지난 것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경희 선생님은 여든이 넘은 지금에도 자랑스러움 보다 부끄러움을 앞세우신다.
오랜기간 동안 그 많은 수필을 써 오셨으면서도 한국수필의 맥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또 부끄러워 하신다. 그러나 하루를 정리하는 어둠 뒤에 오는 새벽으로 인해 새 하루를 맞이하듯 골목보다 먼저 깨어있고 싶으시다고 말씀 하시는 조경희 선생님,

골목, 얼굴, 우화, 음치의 자장가, 어머니의 흰 무명저고리, 수세미, 나의 첫사랑, 면역의 원리 등 선생님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잠들어 있는 정신을 깨우고, 생각을 깨우고, 마음을 깨운다.

영원히 늙지 않는 젊은 수필가 조경희 선생님,
차 한 잔만 하고 가라고 수차 권하셨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자유로이 쉬게 해 드리는 것이 지금 내가 드릴 수 있는 최상의 도움이요 최고의 선물일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다는 인사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덧 밖은 어둠이 완전히 지배한 지 오래 되었고, 북악길을 휘감아 도는 바람자락이 가끔씩 창문을 흔드는 것으로 보아 햇빛이 없는 밤의 기온은 다시 겨울로 돌아가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 같았다.

문밖으로 나가려는데 선생님께서 회장으로 계시는 이대 동창문인회가 이번에 펴냈다는 여류에세이 69인집 '얇게 띄엄띄엄 살고싶다'에 싸인을 하여 건네 주신다.

자주 들르라시며 문밖까지 나와 배웅하시며 손을 들어 잘 가라고 하시던 선생님께선 내가 차에 올라 저만치 가다가 뒤돌아 보았을 때도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될때까지 계시려는지 여전히 그곳에 그대로 서계셨다.

얼마큼 내려가다 길가에 잠시 차를 멈추고 선생님께서 주신 책을 펼쳐 보았다.
학교에 다니실 때의 이야기를 쓰셨다고 했는데 책장을 넘기니 조금 전에 말씀 하셨던 얘기들이 실려 있었다. 그런데 나의 눈이 한 곳에서 멈춰 버렸다. 글자들이 선생님의 목소리가 되어 일제히 내 눈앞에서 살아 일어서고 있었다.

'지금 5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지금도 캠퍼스를 거닐고 다니는 어린 학생처럼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공부를 쉬지 않고 하려고 애쓰고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은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우리가 살아서 서로 만나고 있다는 그 만남일 것이다.
'(해후가 뜻하는 것 중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것, 좋은 글은 충분한 지식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는 평범한 깨달음이 전율처럼 온 몸을 휘감는다.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항상 쉬지않고 새로운 것을 공부하신다는 원로 수필가 조경희 선생님,

그 정정하심만큼, 나이를 의식치 않으시는 젊은 마음만큼, 오래 오래 사셔서 한국문학사 뿐 아니라 세계문학사에 더 크게 떠오르시고 우리같은 후배들에겐 더 밝은 빛과 채찍이 되어 주시기를 바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