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촌장 전상국 작가와의 만남

2003년 12월 11일 목요일

김유정 문학촌 답사 참석자 : 류인혜 회장님, 변영희 회원,
김의순 회원, 유연선 회원,
김영이 회원

강원대학교 교수이고 소설가이며 춘천의 김유정 문학촌장이기도 한 전상국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된 것은 김유정 문학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 춘천의 김유정 문학촌을 답사하였을 때입니다. 한국수필작가회 류인혜 회장님과 운영위원이 그곳을 답사하기로 하고 춘천의 유연선 회원에게 연락하였더니 전상국 촌장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시기로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유정 문학촌 답사가 주목적이었으나 우린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류 회장님의 의견에 따라 전상국 작가를 인터뷰하기로 하였습니다. 김유정 문학촌에서는 김유정의 문학과 생애 및 문학촌에 대한 여러 가지를 강의하시듯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문학촌 답사를 끝낸 후 춘천 막국수를 먹으러 가서 전상국 작가에 대하여 몇 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아주 진솔하면서도 거침없는 명쾌한 답변을 해주셔서 독자나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줄 압니다.

♣ 김유정 문학촌의 운영방침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문학촌은 문학관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유정 문학관이라 하지 않고 '김유정 문학촌'이라고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가를 그대로 복원시키고 전시관을 만들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서 체험하게 하고 또 금병산 등산을 통해 작품 면면에 흐르는 분위기를 보다 가깝게 느껴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문학관에서는 자료 전시와 보관에 운영 초점을 맞추지만 김유정 문학촌에서는 자료를 전시하고 보관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작가의 생애와 작품 내용을 현대에 재조명시키고, 작품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함께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공부하고 즐기는 문학촌, 창작의 모티브를 얻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수필작품 낭송회, 시 낭송회, 동화구연, 연극, 마임 등의 공연을 하는 문화예술의 요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작품 속의 내용 중에서 재현해볼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체험해보는 행사를 하지요. 떡 잔치를 한다던가 닭싸움, 농요 부르기, 추석이나 단오 민속놀이를 하며 이웃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여 즐기며 고장의 긍지를 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미나, 문학제, 유정 소설 입체 낭독, 백일장, 문예캠프를 하여 김유정 문학의 뿌리를 일깨우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고장 출신 문인 활동과 향토작가 알리기를 통해 김유정 문학의 근간을 튼튼하게 하려고 합니다.

*김유정 문학촌에서의 전상국 작가

♣앞으로 문학촌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운영 계획이 있습니까?

현재 교육관이 없어요. 앞으로 교육관도 지어서 스쳐 가는 전시관으로서가 아니라 함께 작가의 작품 속을 거닐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고 그 일환으로 교육관을 지을 예정도 있습니다.

♣선생님은 소년 시절에 6.25를 겪었고 교직 생활을 하신 경험을 작품 속에 많이 살리셨다고 알고 있는데 작가의 유년시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년기의 기억은 글쓰는 사람에겐 큰 밑천이 됩니다. 어렸을 때 6.25를 겪었기 때문에 그때 각인된 기억들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투영되었다고 봅니다. 유년기에 각인 된 기억들은 문학하는 이들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기억이 많다는 것은 상상의 세계가 넓고 크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 각인 된 기억들을 어떻게 형상화하는가가 작품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의미 찾는 작업이 글쓰기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실제로 기억이라는 것이 완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뒤바뀐 기억들을 찾아 나서는 작업을 할 필요도 있지요.

♣선생님의 많은 작품 중에서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가 저는 참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그 작품을 쓰게 되셨는지요?

아, 그 작품은 모델이 있었습니다. 저기 유연선 선생이 소재를 제공했습니다.

*수필작가회 회원이신 유연선 선생님은 그 소재가 소설 감이라는 생각을 하며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도 했으나 잘 되지 않아 전상국 선생에게 주었노라고 환한 웃음을 웃으셨다.

♣대학교 재학시절에 경희대문화상을 타셨고 문단 활동을 하시며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국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등 아주 큰상들을 많이 타셨는데 그 중에서 어떤 상을 받았을 때가 가장 감격스러우셨습니까?

아무래도 동인문학상을 받았을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유정 문학상은 1회 때 받았는데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지요.

♣참, 선생님은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하여 1964년 현대문학에 "광망"을 발표한 이후 귀향하여 10년간의 창작공백기가 있었는데 왜 그러셨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물음에선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술술 풀어내시더니 이 물음에선 조금 뜸을 들이시는 듯했다. 잠시였지만 그 공백기 사연 속에 작가의 아픔이 잠긴 게 아닌가 싶어 괜한 질문을 했구나 하는 마음도 스쳤는데 이내 이해될 것도 같은 정제된 말씀을 해주셔서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그것은 문학에 대한 초심을 잘못 잡았기 때문일 겝니다. 다른 데 가치를 두다보니까 초심을 잡기까지, 다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자기 점검의 시간이 필요했던 겁니다. 초심이란 문학에 대한 설렘 같은 거겠지요.

♣"우리가 보는 마지막 풍경"이라는 수필집도 내셨는데 소설가가 수필을 쓰고, 시인이 소설을 쓴다든지, 수필가가 시를 쓰는 이런 문학의 넘나들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장르를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갖기에 따라 다르지요. 탐심으로 다른 장르 넘나들기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내적 욕구 표현이 탐심 속에서는 안 되고 한 장르로서의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해야 합니다. 자기 것을 충분히 성취시켰다고 생각된 후에 넘나들기를 해도 괜찮겠지요. 저는 소설쓰기는 자연스러운 것이고요, 시는 쓰고 싶지만 외경스러운 면이 있어서 못합니다. 수필을 쓰는 것은 문학의 오솔길로서 선택을 한 겁니다. 오솔길이 때로는 필요하고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오솔길에서는 아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옷을 벗을 수도 있지요. 문학은 나의 반성이 되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수필은 자성하는 의미로 선택한 겁니다.

♣ 대학에서 황순원 선생님께 배우셨잖아요? 황순원 선생님께 어떤 영향을 받으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소설에 영향을 받았다기보다 황순원 선생님의 삶의 자세를 존경했고 그런 삶의 지표를 본받고 싶었습니다. 그분은 작가와 작품이 일치하는 삶을 사신 유일한 분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문학에 대한 철저한 정신 자체를 사신 분이셨으니까요. 비록 선생님처럼 살 수는 없을지라도....

이쯤해서 춘천막국수도 먹어야겠고 선생님도 힘드실 것 같아 마감을 하려고 하였는데 류인혜 회장님께서 아주 중요한 질문을 놓치지 않고 하였다.

♧ 마지막으로 수필가의 사회 참여도와 수필 쓰는 일에 대해 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생각과 삶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미문을 쓰려고 하는 것은 안 좋습니다. 감상에 의해 노출되는 것은 싫습니다. 센티맨탈한 데서 나오면 미화됩니다. 자기 자랑의 방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수필은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라야 합니다. 미문 의식 배제된 실패담도 좋고 반성도 좋지요. 그래야 믿음을 주니까요. 착각하는 삶이나 거짓 삶을 버리고 진실된 삶의 모습이 드러나야 합니다. 수필 문학은 독자 긴장시키기가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솔직성 속에 감동을 주고 독창성으로 인생의 새로운 해석을 하게 해야 합니다. 너무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은 좋지 않습니다. 수필을 쓸 때 구체적인 것으로 추상적인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수필가는 수필을 쓰는 그 자체가 사회 참여라고 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유정 문학촌에서도 참으로 진지하게 김유정의 생애와 문학 그리고 문학촌에 관한 좋은 말씀을 강의처럼 해주셔서 정말 유익하였습니다.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작성자 : 김영이 (한국수필작가회 운영위원)

*****♠인터뷰를 여기서 끝내고 우린 춘천막국수를 먹게 되었다.
전상국 선생님은 그 고장 사람으로서의 배려를 잊지 않으셨다. 막국수 먹는 법은 이렇게 하는 거라며 일러 주셨다. 먼저 식초를 좀 치고 겨자를 약간 넣는다. 팔팔하게 살아있는 메밀 싹이 얹힌 것이며 들어 있는 양념들과 메밀국수를 30번 정도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류인혜 회장님, 변영희 선생님, 김의순 선생님, 유연선 선생님 우리 수필작가회 회원들은 좋은 말씀도 들으며 춘천막국수를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참, 국수를 다 먹은 후 따뜻한 메밀 숭늉 물 붓고 간장 조금 넣어 마시면 메밀국수 먹은 것이 잘 풀린다고 하셨는데 나는 그건 따라하지 못했다.
12월 11일 9시 50분 춘천행 통일호 기차를 타고 가서 김유정 문학촌 답사를 끝마친 후 춘천막국수까지 맛나게 먹고 4시 5분 무궁화호 열차로 서울로 돌아 왔다. 김유정 문학촌 답사는 류인혜 회장님, 변영희 선생님, 김의순 선생님, 유연선 선생님 함께 하셨다. 춘천에서 우리들 안내를 해주신 유연선 선생님께서 수고가 많으셨다.*****♠

*전상국 작가와 김유정 문학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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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국 소설가의 수필 한 편-

다음 번 술자리에서는

어이, 난곡.
오늘 처음으로 정중하게 자네 아호를 불러보네. 우린 서로의 아호 같은 건 아랑곳없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제까지 야자하며 46년간이나 술친구로 지내왔지.
그런데 자네 막내딸이 출가한다며 사위 될 사람을 데리고 나를 찾아왔을 때 생각이 나는구먼. 애들 앞에서 자네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난감했었다네. 이름을 부르기도 그렇고 이미 지난 자네의 관함인 아무개 교장이라고 하기도 뭣했다 그걸세.
그날부터 나는 자네 아호를 부르기로 마음먹었지. 남들은 잘도 하더구만서도 우리는 왜 그런 최소한의 격식 갖추기를 멀리 한 채 살아왔는지.
남쪽의 선비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아호 부르기가 그렇게 자연스러운데 우리네 산골 마을 사람들은 그 문화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못했던 거야. 그 대신 어릴 때 붙여진 별명 부르는 일에는 모두 익숙했지. 지금도 내 고향 어렸을 때 친구들은 나를 만나면, 야, 코주부, 하고 부른다네. '코주부 삼국지' 란 만화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 내 이름이 상국이라 아마 그런 별명이 붙여졌던 모양이야.
별명 얘기가 나오니 수년 전 있었던 얘기 하나가 생각나는군. 부부가 함께 만나는 고등학교 반창회 날이었다네. 어느 친구가 앞에 앉은 친구한테 '야, 코찔찔이 한 잔 받아라' 하고 술잔을 내민 것이 발단이었네. 자기 부인 앞에서 어릴 적 별명을 불린 친구가 그 순간을 못 참은 거지. 코찔찔이가 술잔을 내던지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일이 크게 벌어졌던 거야.
아무리 친근한 사이라 해도 이제 우리 나이에 별명을 부를 때는 아니라는 얘기일세.
이보게 난곡, 내가 이제 와서 자네 아호를 입에 올리는 게 얼마나 쑥스러운지 아는가. 사람이 안 하던 짓을 갑자기 하면 죽는다는 얘기도 있더구먼서두.
그러나 자네 아호를 이제서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은 내가 좀더 진지하게 자네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생각하면 좋을 걸세.
우선 자네 아호 난곡이 옛 선비들이 은둔하던 가정리의 고란초가 자생하던 골짜기에서 연유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새삼 자네가 태어난 유서 깊은 그 골짜기며 뼈대있는 자네 집안 역사가 달리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 얘기일세.
게다가 뒤늦게 출발한 자네가 보여주는 글쓰기의 그 열정에 내가 감복하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해도 좋을 걸세. 우리가 그 동안 잊고 살아온 문학소년 시설의 그 초심을 되찾게 된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얘기지.
난곡, 이제 자네도 내 호를 불러주게나. '홍운'이 내 별호일세. 돌아가신 은사 조병화 선생님이 지어주신 것이지. 선생님이 어느 날 나를 부르시더니 너는 고향이 홍천이니까 '홍천의 구름이라' 며 휘호 하나를 써주실 때 내리신 이름이라네.
난곡, 우리 다음 번 술자리에서는 술잔을 서로 건네며 좀 점잖게 서로의 호를 불러보세나. 운석과 벽헌도 함께 한 술자리에서 말이지.
난곡, 책 만드는 일은 잘 돼 가고 있는가?

*참고:난곡은 한국수필작가회 유연선 선생님이십니다.

전상국 [ 全商國 ] 작가와 작품 요약정보

한국의 소설가. 본관 : 정선(旌善) 활동분야 : 문학(소설) 출생지 : 강원도 홍천 주요수상 : 현대문학상(1977), 동인문학상(1980), 대한민국문학상(1980) 주요작품 : 《아베의 가족》《우상의 눈물》《우리들의 날개》《사이코 시대》

내용

6·25전쟁으로 인한 실향의식과 삶의 뿌리찾기의식 등 체험을 토대로 한 깊이 있는 주제를 작품화함으로써 엄숙주의적 경향을 띤 작가로 평가받는 소설가이다.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으며 소년시절 6·25전쟁을 겪었다. 1960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황순원(黃順元)에게 문학수업을 받았다. 1963년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귀향해 원주 및 춘천의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1972년 경희대학교 문리대학장이던 조병화(趙炳華)의 권유로 경희고등학교로 옮겨 1985년까지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현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임명되었으며, 2001년 현재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3년 대학재학시 경희대문화상을 수상한 단편소설 《동행》을 개작한 작품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1964년 《광망(光芒)》을 《현대문학》(2월호)에 발표하고 귀향했다. 1974년 《전야》를 발표하면서 10년간의 창작공백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하였다. 주요작품으로 《할아버지 묻힌 날》(1975) 《돼지새끼들의 울음》(1975) 《악동시절》(1976) 《껍데기 벗기》(1976) 《사형(私刑)》(1976) 《고려장》(1978) 《하늘 아래 그 자리》(1978) 《우리들의 날개》(1979) 《아베의 가족》(1979) 《외등》(1979) 《우상의 눈물》(1980) 《여름의 껍질》(1980) 《외딴 길》(1981) 《술래 눈뜨다》(1982) 《그늘무늬》(1985) 《음지의 눈》(1986) 《먹이그물》(1986) 《썩지 아니할 씨》(1987)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1987) 《투석》(1988) 《사이코 시대》(1989) 《거울의 알리바이》(1992) 등이 있다. 작품경향을 살펴보면 유년기에 경험한 6·25전쟁과 오랜 교직생활에서 체득한 교육현장경험을 제재로 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등단작 《동행》을 비롯해 《하늘 아래 그 자리》 《고려장》 《외등》 《아베의 가족》 《여름의 껍질》 등을 통해 6·25전쟁에 의한 상처로 고통받는 가족사를 다루며 분단현실의 모순을 파헤치고, 더 나아가 연작소설 《길》에서는 이산가족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이 밖에 《돼지새끼들의 울음》 《우상의 눈물》 《음지의 눈》 등의 작품을 통해 학교라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또는 교사 상호간의 이야기를 형상화함으로써, 교육의 순수성을 훼손시키는 교활한 위선과 합법적인 권력의 폭력성 등을 사실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저서에 작품집 《바람난 마을》(1977) 《하늘 아래 그 자리》(1979) 《우상의 눈물》(1980) 《아베의 가족》(1980) 《외등》(1980) 《우리들의 날개》(1981) 《형벌의 집》(1987)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1989) 《투석》(1995) 《애비》(1996) 《사이코》(1996) 등이 있고, 장편소설 《늪에서는 바람이》(1980) 《불타는 산》(1984) 《길》(1985) 《유정의 사랑》(1993) 등이 있다. 이 밖에 이론서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1991) 《김유정(문학의 이해와 감상)》(1995)과 꽁트집 《우리 시대의 온달》(1994), 수필집 《우리가 보는 마지막 풍경》(2000)이 있다. 주요문학상으로 현대문학상(1977), 한국문학작가상(1979), 대한민국문학상(1980), 동인문학상(1980), 윤동주문학상(1988), 김유정문학상(1990), 한국문학상(1996), 후광문학상(2000)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