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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과 蘭 / 메밀꽃질 무렵 / 까미유 그리고 벨라
  글쓴이 : 김경실 날짜 : 03-11-27 23:37     조회 : 4210    

우수가 지났는데도 봄은 아직멀리있다.
우리 아파트에 난실은 별도로 없어도 따뜻한 실내가 겨우내 산실 열할을 해주어서 인지 춘란이며 풍란 ,춘백, 그리고 내 키만큼이나 자라 잘생긴 연산홍이 환희의 폭개(暴開)를 하여 온 집안에 꽃향기가 분분하다.
연산홍은 실내를 붉게 물들이고 이제사 가쁜 숨결을 고르는 듯 든든하고 화려한 자태까지 돋보인다.

진분홍과 조화를 잘이루는 온시디움은 우선 꽃모양이 특이하여 눈길을 끈다.
노란물이 묻어날 듯 곱디고운 색에 한 장으로 된 꽃입술위로
꽃의 설판은 진한 와인빛을 띠었고 작은 꽃잎 두장이 벌의 형상을 한채 붙어있다.
잎이 두껍고 넓은 호접란은 꽃이 대접모양을 한채 큼직하여서
제일 먼저 눈에 든다. 향은 없어도 꽃잎이 핑크빛을 띠어 사랑을 느끼게 하는데
뉘를그리 기다리나 삼,사개월 동안이나 피고,지고하는걸 보면 순정또한 유별난 난이다.
진한 피빛의 꽃들이 대궁에 나란히 매 달려 있는 금화사는 꽃의 모양도 특이하지만
향 또한 엄마가 새댁시절 쓰시던 가루분향과 흡사해 집안에 앉아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작년봄에 만개하여온 샤벧이 올해도 꽃을 피웠다.
허나 작년에 비하면 꽃대궁과 꽃송이가 많이 허약해졌다.
시집온 후로 내집 환경에 아직 적응을 못한 듯 하기도 하고
세송이 꽃망울이나마 터트리는데 산고가 큰 듯 하여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향 또한 달콤하여 양란의 품위를 지키고 있다.
연약해 뵈는 춘란에 비하면 대궁이며 잎이 짙푸른채 건강미까지 철철 넘치는 양란은
훤칠한 외국인을 보는듯하다. 허나 춘란이나 동양란에는 근육질의 남성을 닮은듯한
양란과는 견줄수 없는 현숙한 여인의 덕목과 은근과 끈기가 배어있다.
그리고 외유내강한데다 한국여인의 정숙함 까지 엿볼수 있고 사시사철 한결같은 자태는
옛여인네의 절개를 보는듯하여 소장한 이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하여준다.
또한 야생에서 자생할수 있는 여건을 고루 갖추고 있어 전문적인 난채취꾼 아니면
민간인의 눈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질 않는다.
양란 처럼 키가 크면 꺽기거나 부러 지겠지만 30센티 내외의 작은키라
안분(安分)하기 적당하여 보는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
힘있게 뻗은 잎들은 화분 밖으로 휘어져 마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는 듯 환상적이다.
거기에 좌우로 잎이 하늘거리는 요동성까지 갖추고 있어 어지간한 바람에도 안전하여
피풍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
적당한 햇볕과 적당한 그늘을 좋아하여 늘 화평과 중도의 길을 지니고 있는것도 춘란의 습성이다.
여기에 적당한 차양을 즐겨 침실 머리맡이나 안방화장대 같은곳에서도
조화를 이루어 은근한 겸손미까지도 엿볼수 있다.
춘란의 꽃은 양란에 비해 색이 화려하거나 향이짙거나 꽃이 오래가지도 않는다.
그러나 두 개의 봉심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반려자의 격이라고나 할까
거기에 세 개의 주판과 부판은 하늘과 땅, 사람의 뜻을 담고 있으며
그힘은 넘쳐 내면의 깊은 세계까지 말하는 듯 하다.
아름답고 청결한 화경에 흰 준주사처럼 아른거리는 얇고 새하얀천을 휘감고 있으므로
자리옷 차림의 여인이 낭군곁으로 다가 앉는 듯 하다고나 할까
이렇듯 봄색이 완연하지도 않은 이르디 이른 봄에 춘란 꽃이 피는 것을 보면 미성년자가
과년기를 맞지않고 시집가는듯한 애처러움이 없지않다.
또한 춘란에는 미미한 향내밖에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르르한 자태에 향까지 겸하였다면 난꾼들에 의해 보쌈당하고
산사람들에 의해 꽃이 꺾이는 수난을 당해 고산에서나마 자생하기가 힘겹지 않겠는가
나는 요즘 밤을 즐긴다
식구들이 제각기 잠든 고요한밤 막 꽃잎이 벙근 키작은 풍난이며 춘란가족
옆에 앉히고 무념무상하며 번잡한 마음을 다스린다
난분 옆에는 녹차가 제격이라지만 향긋한 한잔술이 더좋아 연산홍빛 자두주를 따른다.
자두향이 난향에 녹아 밤이 황홀하다. 안주가 없으면 어떠랴 벗이 없으면 어떠랴
분분한 향기 한웅큼 타 마시니 오관이 트이는 듯 명쾌하다.
오랜동안 돌보아온 일란이 두란이 세란이를 쓰다듬어본다.
사계의 순리를 적절히 이용하여 자신을 다스리고 성장하고 있는 이들의 고결함에 늘 고개 숙여진다.
물고 물리고,먹고먹히는 속된세사의 아픔이 이들에겐 한낱 무용지물에 불과 하다는것이 부럽기만하다.
아름다운것만 보지못하고,들어야할 얘기만 귀담아 듣지 못하고 인간을 더 많이 사랑하지못하고
그리고 더많이 용서하며 살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다.
蘭分 중에 막내인 오란이가 화경(花莖)을 안고 있다.
여름내내 짙푸름을 간직한채 잎을 고르더니
겨우내 화경에 꽃망울을 잉태한채 몸을 불리며 품위를 지켜왔다.
볼록볼록 부픈 화경을 소리없이 밀어올리며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녘에
새하얀 실루엣을 가르며 연두빛 꽃망울을 터트릴 채비를 하고있는 듯 하다.
의술에 의존하지않고는 출산하지못하는 사람과 비교하여 볼 때 잉태하여 출산하고
자손을 퍼트리는 일까지 조용히 지혜롭게 자행하는 모든 식물의 덕행을 겸손히 본받아야 할 것이다.
술과 蘭과 문향이 울어나는밤 원광스님의 蘭詩한수를 읊조리며 마지막잔을 들고 향내를 마신다.

석간수를 씼어도 얼룩이 남는다
옥수반을 괴어도 만리에 뜬 달이라
들릴 듯 끊일 듯
발 곱게 앉은 님
서성이며 오는 침묵이거니
이냥 동여맨들
한 가슴에 두맘 깃드랴!

**********************************

메밀꽃 질 무렵
눈빛 메밀밭엔 늦더위를 식히는 빗줄기까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메밀꽃이야 서울 근교에서도 볼 수 있었으나 단내를 풀풀 풍길 만큼 원시적이고 토착 정서가 넘치는 봉평의 메밀꽃을 보아야 그 아름다움과 흰빛의 서늘함까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상기온 현상으로 지난해 보다 열흘이나 일찍 핀 메밀꽃은 어느 사이 거뭇거뭇 시들고 있어 나그네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였지만 다행이 늦게 핀 메밀꽃이 소금을 뿌린 듯 군데군데 남아있어 문향의 고향다운 정취를 풍기고 있었다

허생원과 조선달 동이가 파장후 탁배기를 들이키며 계집과 농탕질 하던 충주집은 형체조차 사라진 채 표징 석만 남아 무심한 세월을 말해 주고 있었다

드팀전 장돌이들이 나귀에 짐을 싣고 밤새워 걸어왔을 길이 이제는 고속도로가 뚫려 편히 앉아 올 수 있으나 어떻든 아침부터 빗속을 달려온 기대가 조금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몰라보게 달라진 마을을 서운한 마음으로 둘러보다 봉평의 낮은 구릉과 다듬어지지 않은 척박한 들녘이며 울퉁불퉁한 계곡에서 고향같은 그리움을 발견하게 되었다. 저만치 붉은 황톳길에 어우러진 들풀이며 몸통 굵은 나무들, 자갈 투성이 메밀밭을 끼고 속살을 드러낸 채 낭랑히 흐르고 있는 개울물, 태기산이 키우고 있는 야수파의 그림같은 이것들이야말로 메밀꽃 못지않게 가산의 문학속 에서 요요히 빛을 바라며 여태것 살아 있는 것들이 아닌가

태고부터 쉼 없이 세월을 자아온 물레방아는 고색이 창연한채 엎디어 있었다

비도 피할겸 급한 마음에 안으로 들어섰다. 쾌쾌한 곰팡이 냄새와 죽은 듯한 정적만이 안겨 왔지만 이것이야말로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이 한결같은 사랑으로 꽃피어 온 예술의 향취요, 문명에 식상한 도시인들의 향수가 아니겠는가. 그 옛적 얼금뱅이 허생원과 이 고을 최고의 미색 성처녀의 괴이한 하루밤인연이 메밀꽃만큼이나 아름답게 서려 있고 죽은 듯 고요함속에 달의 숨소리마저 배어있는 현대와 고전이 공존하는 곳이다

잠시 커피 한 모금에 여독을 풀며 쉬고 있노라니 묵묵히 돌기만 하는 물방아가 여인의 수난사와 유사성이 있는 듯 느껴낫? 흉물스런 방앗간에서 일어나는 충동적 행위는 사랑이란 미명으로 얼마나 많은 여인의 삶을 빗나가게 하였을까. 태고를 거슬러온 여인의 슬픔이 내게로 전이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어떤 천형에도 성처녀의 아픈 사연을 품은 채 천년의 세월을 더 버틸 것 같은 물방앗간의 고독이 나그네를 더 견딜 수 없게 하였다.

한동안 마음을 묶어 놓았던 성처녀의 연민에서 벗어나 비에 범벅이된 황톳길을 걸었다

흐느끼는 듯한 빗속에 극 채색을 띠고 있는 메밀꽃에 홀리고 싶어서 였다

싱싱한 옥수수 이파리며 키 작은 콩포기들은 진녹색을 띤 채 갓 피어난 메밀꽃과 조화를 이루었다.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온통 눈빛의 메밀꽃 뿐이라 그 서늘함이 오관을 시립게 했다

붉고 긴 대궁은 흡사 홍학의 긴 다리를 닮앗고 조팝 같은 꽃잎은 순결한 꿈을 꾸는 소녀의 얼굴을 닮았다. 꽃 포기가 다칠세라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섰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흰빛이 묻어나고 흰빛에 앞도되어 숨이 막힐 지경인데 넓디넓은 메밀꽃밭에 달빛이 쏟아진다면 그 황홀함에 질식하고 말 것이 아닌가

바람에 부대끼며 내리는 빗줄기는 마치 실루엣처럼 흰빛을 덮어 버린다. 그 실루엣 속의 메밀꽃은 더할 나위 없이 고혹적이며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지금껏 메밀꽃을 예찬하는데 가산 외에 어떤 대상도 끼어 줄수 없었던 것을 이제서 알 것 같다. 초라한 생가에서 탁배기 몇 잔에 얼큰해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가산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가산의 묘가 메밀꽃 필 무렵에 그것도 소설에서처럼 달밤에 옮겨졌다는 운명같은 사실이 안타까워 이 가을비 속에 많은 이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게 아닐까. 소중한 것을 도둑맞은 마음으로 황톳길을 다시 걸었다

정답게 끈끈한 삶의 이야기가 배어 있는 장터로 나왔다

애당초 울긋불긋한 비단 피륙이 널려있고 각다귀들이 풍장 치는 모습을 기대하였던 것은 아니지만 신 바람나게 길쭉한 장날 분위기가 어딘가에 조금은 남아 있을 것 같았으나 서운함만 키우고 말았다

그리운 것들은 모두 사라져 버린 채 희미한 그림자만 남아 있었다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봉평에서 소문난 메밀국수 집을 찿아 들었다. 외지사람들로 성업이었다. 방안에는 메밀꽃이 만개한 대형 액자가 눈부셨다. 가산도 없는 곳에서 홀로 고향지기가 되어 고향을 지켜 줄 것이라 생각하니 메밀 맛이 더욱 일품이었다

장날이면 앙칼진 계집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떠들썩했을 충주집터에 서고 보니 인생유전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가야할 도시의 권태가 유쾌하진 않았지만 내년 가을 눈빛 메밀밭에 달의 숨소리를 들어보려 다시 오리라 마음먹고 발길을 돌렸다

파주의 실향민 묘원에 계신 가산도 서운키만한 이내 마음을 알고나 계실까

내 안의 메밀꽃은 아직 지지 않았나 보다

*****************************

까미유 그리고 벨라

기억속 에서 가장 뚜렷한 색깔을 지니고있는 여인이 있다면 그는 까미유 끌로델 이다.

로뎅의 연인으로 기억되기 이전 그녀는 고향의 숲과 바위에 매료되어 조각가를 꿈꾸며 점토를 주무르는 야생의 처녀로 기억하고 있었다.그보다는 사춘기 소녀들이 하나씩 품고 있던 예술에 대한 씨앗이 아니었을까 하는 예측이기도 했다

지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다 난 가끔 회오리바람과 마주치게 된다.까미유를 알고있던 그 애 띤 시절부터 내 주변을 돌고있던 문학이라는 바람이었다. 그때 난 그 바람속에 같이 휘말려 돌고있는 까미유와 나를 발견하고 그에게 동질감 마저 느낀 적이 있었다.그러나 까미유의 완전한 모습 앞에 그녀에 대한 나의 관념은 엄청나게 빗나간 것임을 깨닫고 말았다.

도시에 가을이 내리기 시작할 몇해전 동아갤러리에서 까미유 끌로델 서거 50주기 기념 조각전을 보며 실로 황홀경에 빠졌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가슴이 저려왔다. 까미유의 작품에는 그녀만의 개성도, 뛰어난 재질도 용기도 거장 로뎅의 그늘에 가려 빛을 잃었던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였기 때문이다. 전시관에 들어서면서 까미유에 대한 나약한 선입관을 버리지 못한 것은 로뎅 이라는 거장이 낳은 <<생각하는 사람>>의 부각에서였다.

튼튼한 다리에 근육질의 팔로 턱을 괴고 있는 가슴이 따뜻한 남자.

한동안 나는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어느때 마주쳐도 전혀 이질감도 주지않는 저 청동 조각품 하나만으로도 까미유라는 여인이 로뎅의 이름앞에 선다는 것은 어색하였기 때문이다. 마냥감동,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나의 고정관념이 깨져버린 것도 발걸음이 까미유의 작품앞에 머무른 같은 시간이었다.

조명을 받아 찬란한 황금빛을 발하는 작품 <<왈츠>>(1895년)였다. 조각품이라기엔 믿기지 않을만큼 유연하면서도 에로틱함마저 담고 있었다. 섬세한 여인의 손길로 터치하고 치우침없이 조각되었고 보는 이로 하여금 함께돌며 춤을 추는 듯 착각하게 하였다. 나는 작품 왈츠와 함께 돌았다. 남자의 오른팔은 마치 생동하듯 여인의 허리를 감았고 여자의 손이 남자의 손바닥을 살포시 감싸 쥐었다.그들의 머리는 돌아갈 때마다 다른 빛을 띠며 정교함을 보여 주었다. 그러면서 로뎅과 행복했던 시절을 과시하는 듯이 보이기도 했다.

허나, 작품<<애원>>(1899년)은 전혀 다른 면을 표출하고 있었다. 쪽진 여인이 고개를 갸웃이 한 채 양손은 무엇을 따듯 올리고 있는 모습이 제목 그대로 애원이었다. 미소가 없는 여인의 표정에서 나는 까미유 중년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반항하는 듯한 그녀의 젊은 눈빛도 조숙한 아름다움도 없는 전신으로 흐르는 듯한 슬픔만이 그녀를 대신하고 있었다.

마치 로뎅과의 결별을 한눈으로 잃을수 있듯이.

그외 <<파도>>(1898년),<<화롯가에서의 꿈>>(1899년),<<밀단을 진 소녀>>(1887년)등 그녀만의 독특한 테크닉으로 조각된 작품들이 로뎅의 것과 나란히 눈길을 끌었다.

로뎅의 혼속에 뜨겁게 용해되었고 로뎅의 그늘에 묻혀 부당하게 잊혀질 뻔하였던 까미유 끌로델 그는 이제 출품된 작품만으로도 로뎅의 연인으로서가 아닌 조각가 까미유로 당당하게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채워지지 않는 정열의 혼돈속에서 작품을 만들어 낸 까미유, 그리고 그녀의 정열이자 고통이었던 로뎅, 그들의 숙명적 만남은 그들의 작품속에 남아 오랜 세월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고통이고 상실일까.

사랑으로 예술을 예술답게 승화시킨 예를 같은날 호암 갤러리에서 열렸던 마르크 샤갈전을 보며 절실하게 느꼈다.

유태인의 화재 마르크 샤갈이 전 생애를 통해 일관되게 추구해온 것은 사랑과 향수의 세계, 그리고 신앙에의 귀의 였다. 그 중에서 내눈길을 끌었던 것은 샤갈인생의 영원한 연인이었던 벨라와의 행복했던 추억의 작품들이었다

<<초록빛 하늘속의 연인>>,<<파란 풍경속의 연인>>.<<비데부스크의 나부>> 등을 보면 마치 화가의 팔레트처럼 삶과 예술의 느낌을 주는 사랑이라는 색채가 담겨 있음을 볼수 있다. 샤갈이 벨라를 바라보며 "벨라는 나의 작품이야"라고 말한것도 위의 작품들에 잘 나타나 있다.

벨라와의 사랑이 샤갈 예술의 영감이되고 근원이 되어샤갈 예술을 풍요롭게 해주었음은 자명하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화려한 베일이 두 여인의 삶에 얼마만큼의 득과 실이 되었나 하는 것은 보는 이들 각자의 몫으로 남게될 것이다.

다만 확연히 삶을 살았던 까미유와 벨라에게 공통점을 찿아본다면 예술가의 혼속에 함께 용해되어 한 시대를 풍미하는 러브스토리를 남겼다는 것이 아닐까. 그것도 진하고 아주 진하게. 아픈 사랑의 대명사로도 세인에게 각인된 까미유, 그는 이제 로뎅으로 만나지 않는다 그녀만의 혼으로 살아났기에 그녀의 작품속엔 아픔보다 더욱 진한것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독창적 테크닉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쌓아갔던 정열의 화신 까미유,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리고 정신병원의 차가운 침대에서 쓸쓸히 죽어갔다.

이제 동양의 아름다운 나라에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서거 50주기를 화려하게 기념 하였다.

가장 찬란한 색깔을 지닌 까미유 끌로델 ,그가 오래오래 내 가슴에 담겨있는 한 그가 감내한 아픔의 잿빛세월까지 기억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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