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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성
  글쓴이 : 김남석 날짜 : 03-11-27 22:38     조회 : 4298    
부족국가나 고대국가의 수장은 영원하게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또 그 자손이 길이 번창하길 소원하는 마음은 무엇과 비교될 수 있겠는가. 그런 마음에서 웅거한 지역에 평안함이 깃들이기를 원했다.

장안이란 지명은 그 자손이 길이 편안하기를 바라고 염원한다는 한문에서 나온 이름이다.

그러므로 수원성 북문이 장안문이고, 장안이란 리동 명칭도 있으며, 금강산에는 장안사란 사찰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장안성이 여러 곳 있다. 고구려가 만주에서 수도를 반도 안쪽, 지금의 평양으로 옮겨 동북아시아를 제패할 대의 궁성이 위치한 성의 이름이 장안성이다.

조선조의 시조 이성계의 출생지 함경남도 영흥군 고령면 연동리의 서남방 구릉위에 영풍리 청홍리를 잇는 장안성지가 있다.

장안성 하면 중국의 서북지구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실크로드의 기점이기도 한 곳으로, 전한, 수, 당과 진, 서위, 북주에 이르는 천여 년에 걸친 수도인 고도이며, 지금의 산시성 시안을 상기하는 분도 많을 것이다.

옛날 예국의 수도인 강릉에는 유별나게 '장안성' 이라고 부르는 성지가 여러 곳에 있다. 강릉의 이웃 고장에는 장안성이란 옛 고성 명칭은 없다. 예국은 상당한 지역에 있던 고대 부족국가이다. 또 삼국사기에는 신라 제2대왕 남해차차웅 16년 봄에 북쪽 명주사람이 밭을 갈다가 예왕의 인을 주워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강릉의 여러 곳 장안성을 일별하면, 첫째가 강릉시 성산면 금산 세칭 장안동 122m의 구릉 남사면 2개 소곡지를 둘러싼 성이다. 성의 크기는 3000보라고 옛기록에 있다. 성의 입구는 좁고 외측은 급경사를 이룬 자연 조건을 이용한 성이다. 신라의 38대 원성왕과 왕권 경쟁에서 밀려나, 지금의 지방장관 같은 명주 군왕으로 봉하여 평해에서 통천까지 식읍으로 관장하던 명주군왕 김주원공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장안성 외에 명주성 또는 왕도라고 부른다. 그리고 구정면 학산리의 장안성은 옛 성으로 축성의 역사는 알 수 없다.

이곳은 지금의 학산리 양지말 장안동이란 속지명, 해발 60m의 남향 남사면 2개의 골짜기에 연결된 길이 500m의 성으로 서북쪽은 급경사지로 자연 산세를 이용한 성이다. 고려말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성계에 축출 당한 우왕이 유폐되었던 이후, 왕이 있었던 곳이라 하여 왕현성, 그옆 고개를 왕고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동제 숟가락이 수집된 적이 있는 곳으로, 성안은 건물을 지었던 곳으로 보이는 왕대란 평탄지와 남쪽 벼랑 밑에는 우물의 흔적이 있으나, 조선조에는 의식적으로 훼손하였는지 흔적만이 있다. 곶거지를 연상시키는 오랜 은행나무 세 본이 남아 있다.

다음은 강동면 모전리 장안성이다. 강동초등학교 북쪽 구릉 60m의 남사면 소곡지에 둘레 600m의 성이며, 예국성이란 말이 구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관활 구역이 동해시 심곡동이나, 옛날은 강릉 관할의 심곡리 죽전동 댓말의 장안성이다. 마상천 상류 돌출한 구릉 700m의 반월형성으로, 돌칼이 수습된 성이다. 일명 고현성, 안토성이라고도 부른다. 이 장안성의 공통점은 넓은 농경지 주변의 나지막한 자연 산세를 이용한 성이다.

고대 부족형태국가의 절대권력 실력자가 아담한 지형을 이용한 산성에 웅거하며, 그 자손이 대대손손 길이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정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장안성이란 이름이 전하여 온다.

강릉의 얼을 상기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자랑은 무엇일까. 자연 경관이 뚸어난 소금강 명승지가 있으나, 기기묘묘한 형상의 금강산이나 설악산에 비하여 수려함이 부족하다. 명주(강릉의 고대명칭) 하면 동해안에서 가장 오랜 조상의 숨결이 스며있다. 멋을 더하는 해변의 노송은 조상님들이 '심은 솔'(식목한 소나무의 명칭)이다.

소나무를 아끼고 길러 일찍이 이율곡 선생의 '호송설'이 남아있다. 소나무의 푸른 생기로 평온함을 안겨준다. 또 조상의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곳이다. 강원도의 지정 문화재의 대부분이 강릉에 있다. 후손이 우매하여 승계보호하지 못하는 문화재는 부지불식간에 손괴되고 훼손되는 것도 적지 않다.

식목하여 가꾼 심은 솔의 푸름으로 조상의 얼이 흠뻑 배인 강릉지역에 특별히 구전되는 장안성, 역사적으로 아득한 옛날 부족국가들이 웅거하였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안성, 길이 평안하고 번창하길 바라는 염원이 깃들인 장안성을 보존 복원하면 전통적 문화유산의 고장에, 맛을 더하는 관광자원이 아닐까.

뉴 밀레니엄, 새 천년을 시작하는 첫해부터 아득한 조상의 흔적을 소중히 간직하고 가꾸는 소망스러운 마음이 실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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