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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 학교 폭력
  글쓴이 : 박영자 날짜 : 12-01-12 03:19     조회 : 2474    
멈춰! 학교 폭력
                                                                                            박영자

  학교가 또 어수선하다. 학교폭력이다, ‘왕따’다, 하는 문제로 시끄럽다. 세상 살기가 어려운 시대의 한복판에서 자식 키우기조차 무서운 시대다. 내 속으로 낳은 자식들의 생각을 짚어내기가 열길 물속처럼 멀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의 중학생 s군이 그렇고 인천의 ㄴ양이 그렇고 ... s군은 라디오 선을 목에 묶어 끌고 다니며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라는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부모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ㄴ양은 아파트 25층 옥상에서 투신했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힌 ㄴ양은 혼자였다. ㄴ양은 옥상으로 올라간 지 약 10분 뒤 유서도 남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뛰어내렸다. 경찰 조사결과 ㄴ양은 '그룹 내 왕따'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의 2학년 ㄹ양은 동급생 10여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하고 담뱃불로 다리와 손 등이 지져져졌다. 놀이터로 끌려가 각목으로 사정없이 맞기도 했다. 돈을 뺏기고 쉬는 시간에 학교 밖으로 나가 떡볶이 심부름을 하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털어놓았다. ㄹ양은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으며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
  초중고생의 57%가 폭력을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고 62%는 폭력을 보고도 모른 체 한다. 가해 학생의 63%는 괴롭히는 이유로 장난, 이유 없음을 꼽았다. TV에 나온 한 남학생은 집단 따돌림이 큰 의미 없이 그저 재미로 하는 일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국 학생들은 경제 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학업 성취도는 1~4위로 최상위권이다. 반면 남과 어울려 사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36개 국가 중 최하위다.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바닥이니 입시에만 눈독 들였지 인성교육의 부재를 증명 한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은 사후 대책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폭력에 대해 우리 사회의 인식은 너무 관대했다. 학교폭력이 발생해도 학교와 학부모는 아이들의 실태를 제대로 모른다. 그 사이 피해 학생은 마음과 몸 모두 깊은 상처를 받는다. 학교폭력은 학교와 가정, 정부와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다.
  2010년 3월 초 청주동주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우리 다 같이 약속하자. 친구들을 서로 괴롭히지 않기로.”
담임 김미자(41) 교사가 새 학년 첫날 아이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심한 욕을 하거나, 몸을 밀치고 때리거나 따돌리는 것을 보면 누    구든 ‘멈춰’ 하고 외치는 거야,”
  중앙일보가 학교폭력 해법으로 제안한 노르웨이식 ‘멈춰’ 교육이 우리 청주에서는 이미실천에 옮겨지고 있었다. ‘멈춰’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 학교폭력을 막게 하자는 김 교사의 열정이 계기가 됐다. 그도 여느 교사와 마찬가지로 ‘멈춰’ 교육을 알기 전까지는 학교폭력은 골칫거리였다. ‘빨리 서로 사과해’ 라는 말밖에 할 줄 몰랐다.
 5월 들어선 하루에도 네댓 번씩 “멈춰” 하는 아이들의 외침이 교실에 울려 퍼졌다. 외침이 나오면 아이들은 곧바로 학급총회를 열었다. 가해·피해 어린이들은 전체 급우 앞에서 상황을 재연했다. 그러고선 역할을 바꿔 한 번 더 재연했다. 아이들은 그렇게 ‘역지사지 (易地思之)’를 배웠다. 아이들 스스로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이런 기적을 경험한 동주초에선 멈춰 교육이 2011년 10여 개 학급으로 확대됐다.
  충북 이기용교육감, 대전의 김신호 교육감 들을 비롯한 교육감들이 멈춰! 교육에 동참하기로 했고 중앙일보가 학교·가정·사회가 힘을 합쳐 학교폭력을 근절하자는 취지로 펼치는 ‘멈춰! 학교폭력…세 바퀴 범국민운동’에 정부 부처와 교육청, 각종 기관·단체가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교사·학부모·학생들도 집단 괴롭힘을 막을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도 교육기부를 하겠다고 나섰고 정부 부처도 팔을 걷어붙였다. 법무부는 학생들에게 ‘폭력=범죄’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를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또래상담’ 교육을 현재 570여 곳에서 3000곳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교사·학부모 단체들도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최미숙 대표도 멈춰 교육 확산에 동참의사를 밝혔다.
  희망이 보인다. 학교와 학부모와 정부와 학생의 네바퀴가 함께 굴러가면 학교폭력은 근절될 것이고 남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임재문   12-01-23 02:03
저도 몸이 약한 관계로 중학교 시절에 왕따에 학교 폭력을 맛본 사람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이렇게 맞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철봉 평행봉에 메달려 체력을 기르고, 죽어라 태권도를 배워 폭력을 막았지요. 지금은 태권도 공인 삼단 어느 누구를 패주고 싶은 생각은 없답니다. 패면 죽으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영자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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