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부끄럼 없이 살다간 시인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1942년 1월24일.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려했던 시인은 두 달 만에 '참회록'을 썼다.

닷새 뒤, 연전 학저부에는 '히라누마 도오쥬우'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개병했음을 적고 있다.

스물네 살 시인은 일본 유학을 위한 '도항 증명서를 얻기 위해 

욕됨을 감수하고 창씨개명을 했던 것이다.

낯선 도쿄에서 외로움과 싸우던 시인은 그해 가을 사상적 동지 

송몽규가 다니는 도시샤 대학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일년 반 뒤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 시인.

독립운동을 이유로 다음 해 7월 영어의 몸이 됐다.

해방을 반 년 앞둔 1945년 2월16일 

일본 후쿠오카형무소의  독방에서 

생체실험 대상으로 고통에 시달리던 시인은

27년2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으며 한 달 뒤 

송몽규도 그 뒤를 따랐다.

민족의 역사와 말, 국혼을 지키다 죽은 

두 사람의 정신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든든한 버팀목인 것이다.









*윤동주 약력

생몰 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 데뷔 

1936년 가톨릭소년지 동시 '병아리' 발표 

학력 연희전문학교 문과 경력 1946년 유고 '쉽게 쓰여진 시' 경향신문 발표 

수상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