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수필쓰기의 기초
1. 기초적인 훈련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 이것이 절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올림픽 운동 선수가 타고난 소질만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니 듯이 글을 쓰는 것도 끈질긴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독서를 통해 우주와 인간에 대한 체험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하여 관찰하고 파악하는 즉 사색력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바탕을 토대로 실제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기승전결(起承轉結)에 따라 표현해 보아야 한다.
표현의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지만, 시작이 있고, 사건이 등장하고, 전개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술가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이 하나의 작품으로 형상화(形象化)하여야만 비로소 수필로서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충분히 표현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은 아니다.
2. 독서
마음에 닿는 좋은 수필을 만나면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많이 읽을수록 은근한 묘미까지를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필계의 원로 윤오영은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글이거든 몇십 번이고 읽어라.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읽어야 할 이유를 따진다면 첫 단계는 따라 가기 위함이요, 둘째 단계는 정복하기 위함이요, 셋째 단계는 앞서가기 위함이다.
여러 가지 글을 무턱대고 빨리, 많이 읽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못된다.
책을 선택할 때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수필집을 펴 낼 때,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기 마음에 잘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앞 부분에 오도록 편집을 한다. 대개 첫 작품에서 전체의 분위기와 수준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책의 앞부분 작품을 읽어 보고 나름대로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이 나에게 어떤 감동을 주었는가. 어떤 새로운 문제를 제시해 주었는가. 이 작가는 무엇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는가. 어떤 정서를 안겨 주었는가. 이러한 몇 가지 자문을 해 보고 뚜렷한 매력이 없으면 그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 끝까지 읽어보았자 시간 낭비일 뿐이기 때문이다.
3. 문장 훈련
글은 열심히 써 보는데서 늘고, 갈고 닦는데서 좋은 글이 탄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한 번 써서 던지지 말고 수십 번이라도 되풀이 다듬으면서 써야 한다.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도 밤 이슬을 받아 먹으며 알게 모르게 자라듯이 글쓰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훌륭한 글이 써질 수 있다.
글 쓰는 습관도 붙이기 나름이다. 평소에 일기쓰기를 매일 실천한다거나, 단편적인 느낌이나 감상을 그때마다 메모하는 습관도 좋은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러다가 좋은 주제, 좋은 소재가 떠오르면 구상을 하여 뼈대를 세우고 차근차근 살을 붙여 나가면 하나의 작품이 탄생될 수 있다.
작품을 쓸 때 써야할 말과 버려야 할 말을 구분하여 지킬 일이다. 예를 들어 본다.
써야할 말은 진실한 말, 솔직한 말, 품위로운 말, 재치있고 유머스런 말, 감동스런 말, 정확한 말, 겸손의 말 등이다.
버려야 할 말은 과장한 말, 탐욕스런 말, 흥분한 말, 퇴폐적인 말, 천박한 말, 궁색한 말, 필요 이상의 외래어 등이다.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어떤 학자는 하나의 문장이 50자 내외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장은 가급적 짧고 선명한 것이 좋다.
4. 자료 수집
좋은 자료는 좋은 수필을 낳는다. 이 세상에 글 쓸 자료는 무수히 널려 있다. 그러나 자료를 찾고, 발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안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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