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니와 이야기
2015. 2.4~6 보물섬 투어
몇년 전 경기케이블 TV 자문위원으로 있을 때 방송국의 배려로 일본 최북단인 북해도(北海島)를 다녀 오면서
'다음에는 일본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를 가보겠다.'고 벼르다 벼르다 드디어 오늘 오키나와를 아내와 함께 왔다.
3박 4일 일정으로 하고 싶었으나 4일 중 하루는 자유여행이라 하여서 2박 3일로 예약한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광복(光復)을 맞은 나이에다가 우리 집안에 일어를 쓰는 가족이 없어서 일어에 먹통이기 때문이었다.
오키나와는 한국의 제주도와 같은 섬이다. 일인들은 북해도(北海島)보다 먼저 '동양의 하와이'라는 오키나와를
국내 제1의 관광지로 손꼽는다. 오키나와는 서울에서 2시간 10분 거리인데 일본 도교에서는 3시간이나 걸리는
섬으로 일본보다 대만에 가까운 섬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오키나와를 아내와 함께 와서인가.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시흥을 돋운다.
일본의 제1관광지는 후카이돌까, 오키나왈까
일본의 제주도는 오키나와라 하여서
그리워
별러 오다가
오키나와에 왔습니다.
게다가 9시 40분에 출발한 비행기라서 아침을 걸르고 온 우리에게 아름다운 스투디어스가 베풀어 주는 천상의
만찬 기내식(機內食)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구름 위 천상(天上)에서 선녀(仙女)들의 만찬(晩餐)이라.
푸짐한 밥, 괴기에 행복(幸福)한 술도 있다.
아내는
시징한 술 외면하고
오랜 쥬스를 시키누나.
-기내식
드디어 222명을 태운 비행기는 구름 위로 하늘을 건너 예정대로 11시 55분에 착륙을 위해 오키나와 나하공항(那覇空航) 위를 날고 있는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 아뿔싸 날씨가 흐리구나.
이번 여행에 온 관광객은 17명이라 그들을 낯선 나라 오키나와에서 제일 크다는 나라공항에서 처음 만났다. 여행객은 늙스구레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 한 관광객이 내게 말한다. "일행 중에 제일 연상이신 것 같습니다."고. 여행객 중에 가장 연상이라는 말은 해외여행이 머지 않아서 그만 둘 나이란 말이다. 만 80이 넘으면 여행자 보험에도 해당되지 않거나 보험액 1억이 1천만원으로 줄어 드는 모양이니 지나간 세월이 덧없다.
*. 오키나와(沖繩) 왕국 이야기
오늘의 일정은 나라시(那覇市)의 '아메리카 빌리지'와 '류큐무라(硫球村)'를 방문하는 것이지만 이에 앞서서 오키나와(沖繩)의 역사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오키나와의 어원은 무엇일까? 이 섬을 한자로 '沖縄'(오키나와)로 본섬의 옛이름이라고 한다.
沖縄의 '沖(おき)'는 '해안에서 먼 곳'을, '縄(なは)'는'魚場'을 의미하는 [なば]로 '沖合の漁場(おきあいのぎょじょう)'이니 '먼 바다의 어장'이라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를 이루고 있는 네 섬 다음 큰 섬(전 국토의 0.6%)으로 160여개(유인도 48개 포함) 작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 그 면적이 2,250 ㎢으로 제주도(1.848.3㎢)의 1.5배다. 인구는 대전광역시와 비슷한 1백 36만명(1995)이 사는 섬이다. 오키나와 본섬의 남북 길이는 약 150km로 자동차로 3시간/50km이 소요되는 거리다.
류큐 열도와 대만 사이에 있어 연 평균 기온이 23.3도로 겨울이 거의 없는 곳이지만 대신 바람이 센 곳이다. 오키나와는 원래 아지라고 불리는 토족인 족장들이 남산(남부), 중산(중부), 북산(북부) 셋으로 나누어 지배하여 오다가 130 전 류구국(琉球國)의 쇼하시왕(尙巴志王)에 의해 1429년에 삼산(三山)이 하나로 통일 되어 유구왕국(琉球王國)이 건설되었다.
그후 유구왕국(琉球王國)은 450년 동안 통치되어 오던 인종과 언어, 문화가 일본과 다른 독립국이었다.
그 무렵 유구국은 동아시아 한 가운데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중국, 일본, 조선에 조공을 바치며 활발한 무역을 해 왔다. 그래서 오키나와의 건물을 자세히 보면 중국, 일본, 조선풍이 보인다. 그러다가 1972년 일본 조정에 의해서 오키나와는 무력에 의해서 일본 영토에 병합된다. 1879년에 일본의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신정부가 160명의 경찰과 400명의 군대를 동원하여 무력으로 슈리성(首里城)을 빼앗고 일본에 통합하여 오키나와 현(縣)이되었다. 이를 역사상 류류처분(硫球處分)이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군에게 점령되어 27 년간 미 군정 하에 지내다가 1972년부터 섬의 일부를 미군의 동남 아시아 지배를 위한 군사 거점으로 한다는 조건 하에 협상하여 일본에 돌려 주고 이를 이용되고 있다. 베트남, 아프간, 이리크 파병 시 오키나와가 공격발진 기지로 사용 된 것은 물론이다.
이로 인하여 오키나와는 미국문화의 영향을 받아 미국식 자동차 문화가 정착되어 보유대 수가 80만 대에 이른다. 모노레일도 있지만 나하 시내만 있을 뿐이다.
*. 아메리칸 빌리지(American Village )
오키나와에 가면 젊은이들에 가장 인기가 높은 아케리칸 빌리지(American Village )가 있다.
미군 비행장이 있었던 곳을 미군으로부터 반환 받은 부지에 미(美) 샌디에이고의 시포트 빌리지를 모델로 하여 지금처럼 아케리칸 빌리지를 조성하여 놓은 것이다.
이곳에는 젊음의 향연을 즐길만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볼링장, 게임센터, 일본식 라면, 불루실 아스크림 등도 있지만, 천연온천, 야구장, 농구장 등 젊은이들이 관심이 있는 모든 것을 갖추어 놓았다.
여기서 제일 인기 있는 것이 런던 아이를 닮은 둥근 대관람차(SkuMax60 15분 500엔)다. 연인과 함께 대관차에 오르면 낮에는 동지나해(東支那海)의 에메랄드 빛의 웅대한 바다를, 밤에는 파란 현란한 등불로 꾸민 대관람 차를 타고낭만적인 야경을 즐길수 있는 곳이 바로 아메리칸 빌리지다.
*. 민속촌 류큐무라(琉球村)
우리나라 민속촌처럼 '오키나와의 계승하고 싶은 옛날의 오키나와'라는 테마로 조성한 민속촌이다.
매표소 입구에는 의상대여점이 있어 거기서 오키나와 전통의상을 대여하여 입고(30분에 2.000엔) 원내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어 볼 수도 있다.
옛날 직물 공장의 시설도 갖추어 있지만.
이 민속촌에서 가장 볼거리는 고풍스런 민가(民家) 일곱 체이다. 이 민가는 오키나와 열도(列島)에 흩어져 있는 민가를 류큐무라로 옮겨 와 이렇게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옛날 방식 그대로 물소를 이용해서 사아타 차로 사탕수수를 으께어 설탕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그렇게 만든 것을 현지에서 팔고 있는 상점도 있다.
민가 중에는 1개에 100엔 하는 타안다키 도넛을 사 먹으면 다다미 방에 앉아 오키나와 전통 차를 공짜로 얻어 마실 수도 있다. 이곳 류큐무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인들은 다 오키나와 원주민이라 한다.
풍악을 울리는 소리를 따라 가보니 넓은 공터에서 한바탕 민속 춤사위를 벌이고 있다. 옛날처럼 왕과 왕비가 보는
앞에서 류큐무라 옛노래 옛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나하시 거리는 물론 건물이나 지붕위까지 입을 크게 벌린 사자 모양의 토기 조형물이 어딜 가나 가득하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사고 싶은 것 1위라는 '시사'였다.
사자 모양의 토기로 우리네 장승이나 해태처럼 액운을 물리치는 부적의 의미를 가지는 장식품이었다.
시사(シーサー)는 일본어로 사자란 뜻인데 '시시(しし)'가 '시사'로 변한 것이다. 시사에는 입을 벌인 것이 숫시사,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암시사다.
시사와 비슷한 것으로 오키나와에는 석감당(石敢當)란 것이 있다. 오키나와 곳곳의 3거리인 정자로(丁字路)를 유심히 살펴 보면 '石敢當'이란 표지가 보인다. 석감당이란 재앙 방지를 위한 돌이다. 이런 풍습은 중국에서 온 듯한데 석감당이란 뜻은 돌을 감당하라은 뜻으로, 길 조심이나 담 조심이란 뜻일 것이다. 이는 오키나와에는 바람이 아주 세게 부는 고장이어서 돌담을 쌓고 있는 것과 연관된 민속 같다.
-다음회 '만좌모', '츄라우미 수족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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