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불청객 치매(3)/ 치매의 종류

*. 치매의 종류

치매에도 여러 가지가 종류가 있다.

이를 크게 나누어 보면 알츠하이머(Alzheimer)치매와 혈관성치매, 파킨스(Parkinson) 치매가 있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이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71% 이상이나 된다는 알츠하이머(Alzheimer) 치매다.

그 다음이 혈관성치매인데 혈관성치매는 중풍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이는 중풍을 말할 때 자세히 이야기하려 여기서는 생략한다.

알츠하이머(Alzheimer)란 명칭은 이 병을 최초로 발견한 독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zheimer)의 이름에서 유래 되었다.

앞서 말한 치매 이야기는 거의가 다 이 알츠하아머 치매를 말한 것이다.

알츠하이머(Alzheimer)치매란 기능을 잘해 오던 유전자가 잘못되면서 치매 증상을 주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독성 단백질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한 악성 단백질이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측두엽(側頭葉)과 두정엽(頭頂葉)에 쌓여 뇌세포를 파괴하여 신경노화를 촉진시키고 뇌의 신경 연결망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런데 이 무서운 치매를 유발시키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를 현대의료 과학 기술로는 제거하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아직 연구 중인 모양이다.

이 알츠하이머 치매는 발병 후 매우 서서히 치매가 진행된다.

정상인의 뇌세포가 1천억 개 가량이던 뇌 크기가 정상인보다 점점 작아지는 것이 치매 환자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에는 11.3%가 치매 증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 파킨스병(arkinson‘s disease)

우리의 뇌 아래 중앙의 신경 자극 전달에 필수적인 물질인 도파민(dopamine)을 만들어 내는 세포가 어떤 이유로 인해 갑자기 퇴화하여 생기는 질병이다.

그 파킨슨병의 원인으로는 뇌종양이나 뇌출혈로 인해 도파민 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생길 수도 있다.

아니면 사고나 뇌의 반복적인 외상으로 생기기도 한다. 세계적 프로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그 예다.

그 초기 증상에는 종종걸음을 거거나 손에 떨림증상이 나타난다. 얼굴 표정이 무표정이 되고,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거나 다소 쉰 듯하게 변하고, 심하게 되면 언어장애나 배뇨장애나 기억력장애 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파킨스병은 치매와는 다르게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하면 운동장애에 대한 증상 등을 크게 호전(好轉) 시킬 수가 있다. 그러나 완치가 되지 않는 무서운 병이다.
파킨슨(Parkinson)이란 질병 명칭은 1817년 제임슨 파킨슨(James Parkinson)이라는 의사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하여 일반 대중에게 "떨리는 마비(shaking palsy)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병이다.

*. 치매의 예방법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은 몸 무개에 비해서 뇌가 차지하는 무게가 크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한다.

사람의 머리는 몸의 1/40, 침판지는 1/100, 코끼리는 1/2000이라서 다른 동물에 비교해서 머리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머리가 큰 사람이 영리한 것은 아니다. 머리 크기보다는 대뇌(大腦)에 주름이 많아야 좋은 것이다. 주름이 많다는 것은 뇌세포가 많다는 뜻도 된다.

그런 주름을 많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말은 치매 예방을 하려면 어덯게 해야 하는냐는 말과 같다.

한 마디로 손을 많이 써야 한다. 글씨를 쓰거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일, 고스톱 같이 오락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 들이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음악과 미술은 우뇌(右腦)를 발달시키고, 언어와 수학 등을 많이 하면 좌뇌(左腦)가 발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뇌를 푹 쉬게 하여 주어야 한다. 뇌를 쉬게 해 주는 것이 수면(睡眠)이다.

항상 밝은 마음으로 웃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이타적(利他的)으로 살아갈 일이다.

웃음은 30분의 운동 효과가 있고, 남을 5분간 칭찬하면 24시간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위 그림처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풀이처럼 하자.

 그 중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운동 중에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빨리 걷기라 한다.

꾸준한 걷기 운동은 뇌혈류를 개선해 주고, 기억력 중추인 해마를 활성화 해 준다. 매일 일기 쓰기나 전화번호 외우기나 휴대폰의 놀이 중 두뇌게임을 많이 하는 것은 치매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그러나 치매 예방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 치매를 빨리 발견하여 의료의 혜택으로 치매를 지연시키는 것보다 더 좋은 예방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 치매는 어떤 사람에게 오나

  치매가 무서운 것은 외모는 멀쩡하면서 지능은 철모르는 어린이처럼 변하는 불치의 병으로 완치 되지 않고 서서히 죽음을 향하여 진행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러다가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잃어버리게 되는 병 중에 가장 무서운 병이다.

다음은 치매 남편을 간병하는 늙은 아내의 몸부림이요, 울부짖음이다.

-남편을 저를 영 몰라봐요. 어떤 때는 저를 엄마라고 부르기도 해요.

조금만 한눈을 팔면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요. 그래서 강남, 서초동에 파출소에 가서 찾아 모셔 오기도 했어요.

조금이라도 간병에 도움이 될까 해서 치매 간병보호사 자격증도 땄구요.

어느 날 남편이 거울을 보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기 나랑 똑 같은 놈이 와 있다. 옷도 똑 같고 신발도 똑 같다. 저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

제가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것은 설마 우리 남편도? 하고 치매 초기 단계를 놓친 거예요. 그 초기단계에 치매 병원을 찾았더라면 완치는 못돼도 치매를 지연시킬 수가 있다하지 않아요?

이보다 더 나빠지면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심지어는 변도 먹느다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죠?
  
이렇게 무서운 치매는 어떤 사람들에게 오는 것일까?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직계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 경우,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심한 머리 손상 등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매가 찾아온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병에 저항력이 없어지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학력이 낮다는 것은 관심 분야가 적기 때문이요,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다는 것은 유전적인 병력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100명 중 15명이 부모가 동일한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와 아내와 같이 어버이가 치매로 돌아가신 사람들은  조그만 전조(前兆)가 있어도 병원의 도움을 받고자 노력할 일이다.

9월 21일이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정한 세계 치매의 날인 것을 보면 치매는 동서양이 함께 고민하는 문제인 것이다.

*. 치매 어르신을 돌볼 때 알아두셔야 할 몇 가지 주의점 

1. 치매는 “다시 아기 상태로 되돌아가는 병“입니다. 2. 치매 어르신이 시간이나 약속에 대해 재차 묻는 경우, 바로 정답을 알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치매 어르신과 이야기할 때는 눈을 쳐다보고 끝까지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면서 어르신의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4. 치매 어르신이 우울증을 겪고 계시지는 않는지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치매 어르신의 30-40% 정도는 우울증을 같이 겪고 계신다고 합니다.

5. 치매 어르신의 신체활동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어르신의 능력이 어떤지 알고 계셔야 합니다. 어르신이 혼자 집근처에 산책은 가능한지, 혼자 화장실은 갈 수 있는지와 같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집안일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격려하여 아직 남아 있는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국대학교병원 정신간강의학과 이정재 교수

*. 유언/ 내가 치매 환자라면

 만약에 내가 지금보다 더 늙고 그리고 병들어서 병상(病床)에 누워 있을 때 내 의지로 내 생명에 관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식물인간 같이 되거나, 치매에 걸려서 가족들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면 이 에비의 소원을 들어 달라.  

그러한 때에는 망설이지 말고 집에서 비교적 먼 곳의 요양기관에 보내 달라. 그리고 죽을 때까지 찾아오지 말거라. 자식들을 알아 볼 수 있을 때가 아니면 부모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때가 오면 단순한 생명 연장을 위해서 사용하는 인공적인 의료기를 떼어버리고 자연사(自然死)할 수 있도록 자식들은 물론 나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께 부탁 드리오니 도와 달라.죽을 때는 수명 연장이 아니라면 가급적 신체적인 아픔이 없도록 도와 줄 것을 부탁한다.

내가 죽거든 내 안구(眼球)나 장기(臟器)를 필요로 하는 이에게 나누어 주고, 훨훨 태워 달라. 그리고 내가 마련해둔 우리 조부와 부모님 납골묘에 묻어 달라. 당분 간은 죽어서라도 우리 부모를 지켜 드리고 싶다.

이 봄이 가기 전에 이 나의 소원은 이 에비의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친필로 내용에다가 이름과 주소와 주민등록과 날짜를 써서 공증하고 그 하나는 집에 고이 간직해 두겠다. 우리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에비가 되지 않고 싶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