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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윤행원 |
날짜 : 09-08-08 12:17
조회 : 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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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사는 곳
이번 여름에는 넉넉한 시간 속에서 최원현 작가의 ‘행복이 사는 곳’을 찬찬히 읽었다.
한 편 한 편이 무척 유익한 글이다. 일상에서 무심히 스쳐가는 여러 일들을 진지하고 탐구적으로 분석하고 해설한 글이다. 자기성찰이고, 반성이고, 다독그림이다. 일회성인 인생을 어떻게 하면 보람있고 알차게 살 수 있을가를 조용히 더듬고 행복이란 테제를 잡고 성실하고 진지한 접근법으로 엮었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하루를 건성으로, 타성으로 살아버리고 마는 수가 많다. 정말로 소중한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무심결에 많은 것을 잃어버리면서 살고 있다.
작가는 주위에 늘려 있는 조그만 행복의 부스러기를 한 톨이라도 찾아서 맞추고 엮으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큰 축복을 가능한 최상으로 누리려고 혼신의 의식을 집중한다.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무관심으로 지나치는 것을 경계하면서 의미를 찾고 거기서 비록 조그만 행복이라도 발견하려고 안타깝게 발버둥을 치고 있다. 그만큼 삶이 소중하고 아깝고 절실한 것이다. 작가는 이것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마치 행복어사전(幸福語辭典)을 엮듯이 일일이 뽑아내고 있다.
인생의 성공이란 별개 아니다. 행복을 많이 느끼면서 즐겁게 사는 사람이 삶의 성공인이다. 이 책은 행복교과서 같은 책이다. 독자들에게 간곡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찬찬히 정독을 하면 배울 것이 많은 책이다. 이 세상엔 돈도 명에도 지위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행복에 대한 지혜로움을 소홀히 하거나 몰라서 일 것이다. 행복한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돈을 모으기 위해, 지위를 얻기위해, 명예를 누리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땀을 흘린다. 그 행위도 궁극적인 의미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 궁극의 목적에 어리둥절하고 소홀하다면 반만 이루고 마는 어리석은 삶이 될 것이다.
물론 안다고 해서 다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슬기를 모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쩌면 행복의 뒷다리라도 잡으려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작가의 영혼을 본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영혼이기도 하다.
나는 이때까지 성공에 관한 책을 숱하게 많이 읽은 편이다. 어떤 책은 속독으로, 어떤 책은 정독으로 내용에 따라 골라서 읽는다. 행복해 지는 법, 대인관계를 좋게 하는 법. 인생을 알뜰하게 사는 법, 시간을 낭비 없이 사용하는 법...이런저런 만족하고 기쁜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참 많이도 찾아서 읽었다. 얼마 전에는 어느 작가의 최근작 ‘인생 사용설명서’를 서점에 가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 치운 적이 있다. 책을 사주지 못한 작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말이다. 여하튼 인생을 잘 사는 방법에 대한 기술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읽는 편이다. 중요한 것은 삶을 즐기면서 끓임없이 자기를 개발하는 진화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최 작가의 최근작을 읽노라면 무심히 잊고 있었든 많은 것을 되찾게 되고 절실히 느끼면서 그리고 행복으로 한걸음 성큼 다가서는 기분을 가지게 된다.
작가는 말한다. 행복이란 삶과 마찬가지로 붙잡아 두고 오래 누릴 수는 없다. 우리들 삶에는 달콤한 것들이 많다. 매일 매일 새로운 빵을 굽어 먹듯이 그날그날 마음을 활짝 열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껴안고 살면 행복으로 가는 길목에서 착실하게 서성이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기성찰과 반성에 세심하다. 삶은 바람 같은 것이고 시냇물 같다고 했다. 물이 흘러가듯 세월도 흐르고 순간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의 말이 작가가 지향하고 싶은 삶에 대한 궁극적인 태도인지도 모른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인간은 보통 60년, 70년, 80년, 100년을 산다. 그러나 100년을 산다 해도 한꺼번에 100년을 사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시간시간, 1분 1분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루하루가 인생의 전부이며, 1분 1초가 전 인생인 것이다. 인간이 오늘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충실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남은 생 최초의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없이 활기차고 희망찬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2009년8월 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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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09-08-08 1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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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필작가회 홈페이지에 요즘 내 이름이 부쩍 많이 보여서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글을 많이 올려서 내 이름이 밑으로 내려가서 안 보이게 하면 좋겠습니다...ㅎㅎ..제 뜻을 아신다면 고맙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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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자 |
09-08-08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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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님의 글 잘읽고 있습니다. 해박한 지식에 쪽집게처럼 집어내는 독후감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듭니다. 윤선생님같은 독자를 만나야 작가들이 작품을 쓰는데 신명이 날것입니다. 왜인지 제게는 최원현 선생님이 '행복이 사는 곳'을 가르쳐 주지 않으셨어요. 최선생님을 만나뵈면 단단히 따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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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09-08-08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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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 선생님, 반갑습니다. 지난 번에 큰 일을 치루고 염려가 되어 그 후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는가 궁금도 하고해서 몇 번 전화를 했습니다. 그동안 외국에 계셨다는 말도 들리고 연락은 되지 않고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충무로 대림정에서 손상희 선생님 출판기념 모임에서 동갑끼리 노래를 같이 한 것이 아직도 생생한 추억(?)이 되어 되살아 납니다. 같은 세월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편하고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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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09-08-09 1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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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 선생님! 작품 평을 성실하게 참 잘해 주셨네요.
선생님은 벌써 다 읽으셨군요.
다독을 못하는 저는 맛 있는 알 사탕 까 먹듯 읽고 있습니다.
'행복이 사는 곳'을 읽으며 하루하루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아주 맛있게 읽고 있어요.
이 좋은 공간 우리 작가회 회원들이 떠들썩하게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러면서 저도 선생님처럼 자주 들르진 못하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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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09-08-10 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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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幸福의 사유(思惟)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생각나는대로 斷想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최 선생님도 생각하듯이 이 곳은 좀 더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하는 交分의 場으로 했으면 합니다. 자기의 생각을 작품으로 혹은 댓글로 드러내야 친밀감도 생기고 살아가는 즐거움도 나눌 수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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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현 |
09-08-10 1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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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 선생님의 애정어린 독후평은 작가보다도 더 진지하게 작품을 대한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어 감사한 마음을 무어라 표현할 바가 없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어주는 것만도 요즘같이 바쁜 때에 참으로 감사한 일인데 그걸 찬찬히 읽고 평을 쓴다는 것은 애정과 열정이 없인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이 책은 월간 <행복한 우리집>에 7년간 연재했던 것을 그대로 게재순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문서선교를 목적으로 출간한 책이어서 전액 선교비로 들어갑니다. 또 하나 저희 작가회 회원만도 140명이 넘었는데 열한 번째의 책을 내면서 가장 힘 든 일은 책을 발송하는 일이었습니다. 해서 일곱권까지는 전 회원에게 다 보내드렸지만 <문학에게 길을 묻다> <행복의 강> <그리움 열기> <행복이 사는 곳>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책을 내는 것에 너무 지쳐버렸다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원고를 사장시킬 수도 없는 일이고 어떤 방법으로건 정리는 해야 하고 참으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 책도 그래서 우리 작가회에도 참으로 죄송하지만 몇 분만 보내드렸습니다. 기준은 전임 회장님들과 현 임원에 한했고, 그 외는 우리 회원으로서 저와 함께 실버넷뉴스 기자로 활동하시는 분들로 총 20여분께만 보내드렸습니다. 받지 못한 회원님들께는 참으로 송구합니다.
귀한 평을 해 주신 윤행원 선생님, 사랑의 댓글을 달아주신 김순자 선생님 최복희 선생님 고맙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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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09-08-10 1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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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이사님 반갑습니다. 보내주신 글을 읽고 이렇게 독후감까지 남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나 자기 일에만 몰두 하다보니 보내준 책에 대한 답장도 안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독후감까지 해주시니 작가의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머지 않아 책을 내고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때 너무 가혹한 평을 받을까 두렵기도 하고요 ㅎㅎ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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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09-08-10 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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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전 회장님, 이렇게 댓글을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보내 준 책 마다 독후감을 쓰지는 않습니다. 옛날에는 간단한 독후감이라도 써서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게을러 져서 전화로 인사를 하고 그것마저 깜박잊고 못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책을 보낼 때는 어떤 선생님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일정금액의 상품권을 보내는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그 때는 부리나케 서점으로 가서 신간을 사서 읽고는 내 서명을 하고 그 분에게 보내드립니다.. 덕택에 나도 좋은 책을 읽게되고 그 분에게도 새로운 책을 읽게되니 일거양덕입니다...ㅎㅎ..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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