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오늘 방문자수 |
     |
어제 방문자수 |
     |
최고 방문자수 |
      |
방문자수 누계 |
       
|
|
|
|
|
|
|
|
|
|
|
글쓴이 : 김주안 |
날짜 : 07-08-14 20:31
조회 : 2073
|
|
|
|
나는 수필을 이렇게 작성한다
김 남 석
저는 처음 입학한 초등학교에서 우리글과 말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훈육점수가 감점 누적되어 진학 못하고 낙제 시킨다며, 어린 아동들에 협박하던 일본 식민지 시대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광복이 되어 한글을 처음 알게 되었으며, 맞춤법이 수시로 변하는 중학교 2학년 때 6. 25 동란이 발생하여 체계적인 글을 배웠다기보다는 학년을 단계적으로 거친 초, 중등시절을 보낸 저는 항상 한글 맞춤법이 어설프고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가 나의 글쓰기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사람을 보다 잘 살게 하는 것이 적극행정의 분야라면, 서정적인 삶을 글로 표현해 감동을 주며 보다 인생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문학의 분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게 살도록, 편안한 삶에 닥치는 다급한 장애를 제거하는 소극행정 분야에서 평생을 봉직했습니다.
그런 소극행정 분야의 여정에서 이런 것은 좀 특이하여 기록해 남기고 싶다고 메모해 두었던 것이 한국수필과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막상 수필 세계에 다가서 보니 대단히 어렵고 힘든 분야임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수필을 쓴다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떤 소재가 생기면 관련된 여러 가지 사안을 이곳저곳에서 찾아 허구가 아닌 진실 된 사실만을 정리하고 기록해 두었다가, 쓰고 싶은 생각을 억제할 수 없을 때 작성합니다. 초안을 얼마 후 다시 읽어보아 치졸한 문안으로 느껴지면 몇 번이고 다시 손질 합니다. 고뇌하고 쓴 글이라도 다시 보았을 때 맛이 없으면 여지없이 삭제하고 수정합니다. 옛 선비는 글자 한 자 고치는데 퇴자로 할까 고자로 할까 하여 퇴고推敲란 단어를 후세에 남겼습니다만, 한 자를 고치는 것보다 한 문장 단락을 온통 바꾸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철학하는 어느 대 선배님들이 발표한 것을 보면 단 번에 한편의 수필을 쓴다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저는 초안을 잡고 수정과 재수정을 수 없이 합니다.
수필은 심적 나상裸像의 학문으로 고정적인 형식이 없는 서정성의 산문이나, 다 나름대로의 틀이 있으며, 서두 프롤로그(prologue)와 말미 에필로그(epilogue)를 더 잘 맺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정적인 수필의 원로 피천득 선생의 ‘인연’을 위시해 S교수님의 수필 등을 읽고 나의 습작한 글과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비교도 해 보았습니다.
잘 된 수필은 자연적으로 서두의 출발이 간결하게 자연스럽고, 마지막의 말 맺음에 여운을 풍기고 있습니다만, 문장은 억지로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는 글을 써 놓고 며칠 지나서 다시 보면서 서두와 말미 뿐 아니라 문안 전체가 너무 길다고 생각되면, 지루하지 않게 특별한 소재가 아니면 가급적 짧게 쓰려고 합니다. 또 문안 전체의 흐름이 서두에서 부드럽게 이어가서 말미를 위한 준비와 매듭이 자연스러운가를 즉 기승전결(起承轉結)의 형태가 되었나 보기도 합니다.
또 체험하고 느낀 점에 내재한 의미가 있는가, 정서적인 표현이 감각적으로 추구되었나 보지만 저는 감동적인 소재보다 이성에 호소하는 소재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결국 지나온 내 삶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으로 낸 수필집의 제목이 ‘순라꾼의 넋두리’로 그 내용도 제목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수필은 남이 보고 감동해야 하는 분야일 것입니다. 또 독자도 있어야 합니다. 글은 자기 수준대로 쓰고, 남의 글은 독자의 수준대로 읽는다고 하더라도 가급적 쉽게 부드럽게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쉬운 단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자기의 고뇌하고 함축한 단어를 사용하지만 전통적인 용어를 굳이 기피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문권 생활이 오래 되어 우리의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한자에서 온 것이 대단히 많으므로 같은 발음으로 혼란하기 쉬운 것이나 빨리 이해하기위해 한자를 병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통제위주의 생활에서 민주화사회로 발전하는 과정 80년대 초, 야간 통행금지와 영업시간을 해제하는 과정에 규제 환경에서 벗어난 젊은 청소년의 방종이 현실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탈선을 우려해,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해독과 경각심을 재고 호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내일의 재충전을 위해 쉬어야하는 밤에 젊은 층의 소란을 보면서 저의 첫 작품 ‘밤에서는 쉬어야한다’를 쓰게 되었습니다. 서두는 ‘해가 지면 밤이 온다. 밤은 어둡고 고요하다’로 시작했습니다. 또 제일 말미에는 ‘밤 야(夜)자에는 쉰(休)다는 뜻이 포함된 섭리를 새기면서, 청소년 보호 환경의 규제와 해제의 묘를 살려야하겠다, 밤에는 일찍 쉬어야 한다’ 로 마쳤습니다.
농경문화시대의 목가적인 사회 환경이 산업화 시대를 거쳐 고부가가치의 정보화 시대가 되었고, 세계화 시대, 개성 시대의 현재 수필은 전통적인 껍질을 벗고 보다 다양하게 변하고 발전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율문도 삽입하여 작성해 봅니다.
수필은 현대문학의 총화를 이룬 가장 깊이 있는 분야이므로 훌륭한 수필을 읽고 생각하고 또 써봅니다만, 친근한 단어로 감동을 남기는 글을 쓰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항상 자괴합니다.
|
|
김주안 |
07-08-14 20:50 |
 |
기존 홈피에 게재된 파일들을 복사해서 옮겨 보려하니 어떤 이유인지 에라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제 하드에 있는 원본파일을 게재할 때는 그런 현상이 없는 걸 보니 시스템 호환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파일이 생각보다 많으므로 시간을 두고 원본파일에서 직접 재 등재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해바랍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