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문화사/피에르 라즐로/김병욱 옮김/가람기획-
싱거운 음식에는 소금을 쳐서 간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다. 그 동안 내가 이룩(?) 놓은 내 상식이 정말 싱거운 것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싱거운 내 상식의 간을 맞춰준 소금 몇 움큼을 이 책에서 퍼서 다음에 옮겨 놓는다. 여러분들도 맛 좀 보시고 구미가 당기면 이 참에 아예 <소금의 문화사>로 상식의 간을 맞춰 보심이.....
---------------------
정착민과 유목민
".........정착민족들은 항상 소금을 보급 받을 수 있어야 했다. 고고학자들은 최초로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곳이 햇볕에 물을 증발시키는 것만으로 소금 채취가 가능했던 바닷가인 까닭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본다. 나중에 내륙으로 이주해간 것은 소금을 생산하는 연안지방의 거주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내륙의 주민들에게 소금을 보급하는 수단을 강구해놓고서야 가능했던 일이었다.
한편, 유목민들은 이동시에 가져가야 할 소금의 양을 정확히 측정해야 했으며, 물의 위치뿐 아니라, 소금이 묻힌 지층과 소금이 노출된 곳들, 즉 소금이 은닉된 곳이나 나중에 세운 보관소 등의 위치를 그들의 여행 지도에 그려 넣어야 했다. 소금을 너무 많이 실으면 걸음이 무거워 진다. 그렇다고 소금이 충분치 않으면 사람과 가축이 모두 소금 결핍증에 시달리고, 일행 모두가 자칫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오늘날에도 사막 유목민들을 관찰하노라면 여전히 그 같은 행태를 볼 수 있다."
염전
".........염전의 효용성을 결정짓는 매개변수 중 하나는 mm로 측정되는 물의 연간 증발량과, 같은 단위로, 같은 단위로 표현되는 강우량과의 관계이다. 이 관계가 지중해 염전들(예르, 카마르그)에 있어서는 그 계수가 3 정도이다(곧, 증발량이 강수량의 3배). 이 계수가 12에 달하는 오스트레일리아는 염전에 훨씬 좋은 조건을 갖춘 셈이다(그럼에도 오스트레일리아는 인구가 비교적 적고, 고립된 지리상의 위치로 인해 수출이 제약받기 때문에 소규모 소금 생산지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막지역에서는 연간 강우량이 25m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증발이 초고속으로 빨라 5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반면에 그보다 강우량이 많은 지역들(200mm)에서는 평균 40일이 걸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