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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병식 |
날짜 : 09-01-31 10:15
조회 : 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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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의 수필세계
이미지의 형상화 구축/ ( 수필界 발행인. 수필가 이승훈)
수필을 쓰면서 항상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수필의 생명력 창조, 즉 이미지의 형상화 구축문제이다. 하나의 수필작품을 내놓을 때는 소재가 되는 사물을 단순히 묘사하거나 이야기로 풀어내서는 아니 되고 내면의 눈을 통해 일상적 사유를 뛰어넘은 자기만의 특화된 철학을 불어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수필은 독자들의 가슴에서 살아 숨 쉬며 생명력을 갖게 된다. 그렇지 아니하고 공유할 수 없는 순 주관적 사유로만 풀어 간다면 그 수필은 탄생하여 금방 요절하고 말 것이다. 백년 전 작품이라 해도 시대를 초월해 되새김질되는 수필을 보면 대개가 개성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공유의 공감대를 이루며 독자에게 뭔가 툭 걸리는 옹이가 있다.
이것이 세월이 흘러도 퇴화되지 않는 수필을 장수하게 만든다. 한데, 옹이를 작품 속에 묻어서 ‘생명력이 긴’ 수필을 창조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늘 고민을 하게 된다. 수필를 흔히 불혹의 문학이라고 한다. 그만큼 숙성된 사색이 그 사람의 연륜과 친해져야만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물론 젊은 수필가 중에서도 생각이 예쁘면서 좌뜬 수필을 쓰기도 하지만, 무게감은 덜 한 것이 사실이다. 연치가 많아 단순히 연륜이 깊다기 보다 글쟁이로서의 수없이 붓방아를 찧어온 이력이 그만큼 붙어있다는 말이다. 공감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자기만의 특화된 사색, 다시 말해 옹이가 돋보이고 묵중한 연륜이 감지되는 작품을 쓰는 이가 있다.
바로 임병식 수필가다. 그의 작품을 대하다 보면 자꾸 만 국어교과서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그만큼 모범적인 수필을 쓰고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새삼스레 임병식 수필가의 새물내 나는 작품 소회일단을 적으려니, 망평이 되지 않을까 우선 지극히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내가 택스트로 택한 다음 작품 10편, 유년 시절의 회상을 소재로 잡은 <문 고개> <첫사랑> <물방앗간 다녀오던 날> <고향마을의 동구>와, 사물을 관조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시야를 보여주는 <대엽풍란의 뿌리> <금와선사>, 그리고 자아성찰을 통해 숙연한 삶의 일단을 내비치고 있는 <시력> <인생육십> <아내의 염려>, 마지막으로 5매 수필모음이라 할 수 있는 <촌감단상寸感斷想>을 짚어보기로 한다.
모두 하나같이 완성도 높은 작품이어서 작품 한 편을 가지고서도 수십 장의 원고를 채울 수도 있겠으나 지면상 여기서는 서너 작품을 논해보고자 한다.
임병식 수필가의 작품 중에는 특히 유년 시절을 채집한 소재들이 많다. 이들 작품에는 고향과 가족이 지닌 풍정과 애환이 절절히 그려져, 삭막하고 무뎌진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하고 잊혀져 가는 옛정을 반추하여 끌려들게 만든다. 아마도 이런 유형의 작품을 모으면 능히 수필집 한 권 분량이 될 것이다. 색조가 비슷하더라도 한 편 한 편마다 나름의 질감이 있어 그의 작품을 읽노라면 색다른 감동을 받게 된다.
그가 지닌 유년의 추억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문학적 정서가 뿌리 깊다는 이야기인데,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평범한 체험도 그의 붓끝에서는 체험이 특화되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타고난 역량이기도 하려니와 치밀하게 식상함을 탈피하려는 사색과 계산이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수필 <문 고개>는 작가의 표현대로‘애잔한 삶의 내력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고개’가 사라진 아쉬움을, 추억을 들추어가며 써낸 작품이다. 별이 총총한 여름밤, 독자와 둔덕에 앉아 고개에 얽힌 이야기를 소곤소곤 들려주듯 영절스레 묘사해간다. 누나와 호롱불을 들고 어머니를 마중 나갔다가 호롱불이 꺼져 칠흑 같은 산 속을 헤맸던 기억, 그 후유증인지 누나를 갑자기 잃게 되는 아픔을 사라진 고개와 오버랩 시킨 작법이 노련하다.
여우가 무덤을 파헤친 이야기나 늑대들이 소리 내며 몰려다닌 이야기, 소복을 하고 머리를 풀어헤친 여인을 만난 이야기는, 문고개를 통하여 단지 잊혀져가는 과거사적 감동을 전해주는데 그치고 있지 않다. 고향을 시골에 둔 독자들에게, 비오는 날이면 혼불 떠다니던 시절의 정조情調를 전해줌으로써 고향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도시화된 우리의 삶은 이런 창조적 회귀를 통해 새로움을 맛볼 수 있다.
그런 때문인지 작가는 문고개를 통하여 자칫 잃어버리고 사는 가치를 작품 전편에 고집스럽게 담아놓고 있다. 임병식 수필가는 어느 누구보다 묘사력에 강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 창작 태도를 보면 작품의 긴장감을 위해서는 섬뜩하도록 소름끼치는 묘사도 서슴지 않음을 종종 본다. 바로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뛰어난 리얼리티를 보게 된다.
「어느 날은 이웃집 분이가 열흘 남짓 홍역을 앓다가 죽어 고개 밑 산자락에 묻히는 일이 있었다. 그 때 묻으러 갈 때, 분이 아버지는 삽 한 자루를 들고 독을 지고 앞장을 서고, 그의 할머니는 그녀를 업고 뒤따르는데, 포대기 사이로 삐쭈름이 삐어져 나온 발이 걸음을 걸을 적마다 덜렁거려 어찌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분이가 묻힌 그곳의 아기장에서는 안개가 끼거나 보슬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애앵 애앵'하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와, 혹시 분이가 우는소리가 아닌가 싶어서 외면하고서 한참을 내달았다.」6.25 전쟁 때 큰댁에 대한 지방좌익들의 방화사건 까지 대체로 회색 이미지로 끌고 가던 수필 <문 고개>는 다음 구절에 이르러 감정의 기복을 일으킨다. 무겁게 흘러온 긴장을 깨트리고 작품 분위기를 리드미컬하게 바꾸는 이것도 하나의 기법일 수 있다.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는 오랜 창작활동에서 자연히 체득한 능력이다. 그의 글솜씨는 그야말로 의마지재倚馬之才라고 할만하다. 앉은 자리에서 작품이나, 작품평설 하나쯤은 거뜬하게 써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의 특화된 작품의 일면을 보자. 「하루는 그런 큰댁에 밑이 터진 가래바지를 입고 놀러갔다가 성긴 댓자리 평상 위에서 닭에게 그 신경 예민한 고추를 쪼여 혼절한 일도 생각하면 그 시절 에피소드며 문 고개를 넘나들며 겪었던 애환이다.」그가 비슷한 소재를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르게 쓸까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기도 하다. 임병식 수필가는 작가로서의 지닌 사명감도 엿보인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석이 깊어 그의 작품에서는 많은 것들이 살아 있다. 고향의 문 고개 역시 지금은 사라졌으나 아기자기한 역사를 그대로 지닌 채 수필 <문 고개>로 다시 태어나, 미래의 후손들에게‘애잔한 삶의 내력’들을 소곤소곤 들려줄 것이다. 더구나 중학교 때 쓴 문 고개에 관한 산문이「학원지」에 발표되어, 최초로‘지면을 통한 작품발표’라는 특별한 감동이 작가에게 배어 있고, 고향사람들에게는 오래도록 추억할 가치가 부여되어있어 생명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유년 시절의 회상을 소재로 한 작품은 <첫사랑> <물방앗간 다녀오던 날> <고향마을의 동구>가 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무시로 일어나는 그리운 정이 첫사랑이며, 첫사랑은 사랑의 수원水源이다. 이순耳順의 수필가에게도 <첫사랑>은 여전히 아련하게 남아 있음을 본다. 시종 갈등 관계로 그려나가되 때묻지 않는 소년의 가슴이 생생하기 이를 데 없어 분위기에 금방 젖어들게 하는 작품이다.
‘나는 2학년 2학기가 되자 장마에 물외 크듯 아주 우람한 덩치의 어간재비 소년이 되어 있었다.’고 한 표현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물방앗간 다녀오던 날>은 이효석과 김 억의 표현을 내세워 호기심을 유도하면서도, 정작 방앗간에 대한 작가의 회상은 그리 낭만적이지가 않다. 나도향이나 이효석의 물레방아를 기대 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거미줄 주렁주렁하고 먼지투성이의 내적 분위기를 주도해 가다가, 방앗간의 외적인 분위기로 반전시켜 또 다른 수필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 그런 때문인지, 방앗간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때는 마치 기분이 ‘메밀꽃 필 무렵’에서 동이 부자가 걷던 발걸음처럼 낭만적이기도 했다. 밤이 이슥한 때에, 솜을 타거나 밀가루를 빻아 동바를 메어지고 돌아오는 날이면 야산 솔수펑에서 부엉이가 부엉 부엉 울기도 했는데, 그런 밤길이 걷기 좋았다. 이런 때면 모자는 오순도순 대화를 이어갔다.
"엄니 오늘은 다른 때 보다 달이 훨씬 밝네 잉" "그렇구나. 그래도 넘어 진디, 조심해서 걸어라 와 " "엄니 걱정 하지 말어, 이 정도면 괜찮구만" 앞장선 어머니가 걱정스러워서 물으면 뒤 따르던 나는 이렇게 안심을 시켜 드렸다. 그러면서, "이 솜은 다 어디다 쓸라는가" "응, 그야 니 작은누나 혼수 이불솜으로 써야지야" "이렇게나 많이 필요 한가" "이것도 부족할란가 몰것다. "」
이순耳順이라는 산봉우리에서 가물가물한 저 아래를 바라보는 저 시선이 애잔하며, 여름철의 부엉이나 개구리 그리고 늦가을 밝은 달의 정취가 한갓지고 아름답다. 달빛 교교한 신작로를 걸어가며 이어지는 모자간의 절제된 대화가 한없이 서정적이다. 사투리가 정감을 흠씬 불러일으키고 수채화적인 장면이 눈에 선해서 작가의 섬세한 멋이 두드러진다.
종국에는 누이의 죽음에 대한 사연을 덧붙여 처연한 여운을 길게 하고 있다. 연륜 있는 수필가들의 작품 중에는 젊은 수필가들은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사색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 보이곤 하는데 임병식 수필가의 <고향 마을의 동구>가 그런 작품이 아닌가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목성균 수필가의 <바래너미의 고욤나무>같은 작품도 마찬가지다.
이런 유형의 작품 소재는 체험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혹 유사하거나 간접 체험을 한다 해도 필력이 따라주지 않아 한계를 느끼게 된다. 평론가의 해박한 이론으로 접근하더라도 작가만한 연륜이 없으면 작품의 본성을 훼손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 작품세계는 그 시대를 살아온 작가만의 고유한 체험영역이기 때문이다.
<고향 마을의 동구>는 한마디로 탁필가다운 면모도 보여주는 빼어난 수필이다. 독자를 흡입하는 필력이, 꿈틀거리는 핏줄처럼 드러나 있다. 섣불리 이러 저러한 말로 작품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감상하고 음미할 일이다.
어느 초겨울 저녁 퇴근길, 풀린 다리에 지친 육신을 의지한 채 걸어오는데 가로수 나뭇가지 하나가 발길에 채였다. 아무생각 없이 집어들고 땅을 툭툭 치며 보도를 걷다가 슬쩍 눈을 감았다. 피곤한 탓이었다. 그러나 불과 서너 걸음도 지나지 않아 눈을 뜨고 말았다. 금세 무언가에 부딪힐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평생 맹인으로 살아온 친구가 떠올라 그에 관한 수필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몇 번 더 눈을 감고 걸어보았다. 역시 서너 걸음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유치하고 무례한 발상이었다. 적어도 친구의 애환 한 조각이라도 이해하려면 얼마나 많이 부딪히고 넘어지며 불안을 체험해야 하겠는가.
결국 친구를 소재로 수필을 쓰겠다는 마음은 사흘이 못 가 접혔다. 임병식 수필가의 탁월한 관조력을 보여주는 작품이 <대엽풍란의 뿌리>다. 물론 이 작품 외에도 <금와선사>나 그 밖의 작품을 통해 심밀深密한 그의 통찰력도 보아온 터다. 우리가 어느 사물을 소재로 수필을 쓰려할 때 눈대중으로 그려내려 해서는 안 된다.
장애우를 소재로 하면서 일시적 체험이나 사유만으로 붓을 들려했다면 그것은 오만이다. 사물의 숨겨진 이면을 찾기 위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프로다운 근성을 발휘해야 독자를 사로잡는 작품이 나온다. 숲에서 들리는 적절한 의성어 하나를 얻기 위해 틈만 나면 찾아가 달팽이관이 닳도록 접사해 듣는 근성 없이, 적정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 그려내는 수필은 그저 그럴 수밖에 없다.
<대엽풍란의 뿌리>는 제목에서부터 새로운 시각을 암시한다. 난의 경우 대체로 꽃이나 향이나 잎 그리고 자태에 문객들의 시선이 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뿌리의 미세한 움직임을 서술한 다음 구절을 보면 작가가 사물을 하루 이틀 노려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초고속 촬영기로 촬영한 뿌리의 움직임을 보는 것 같다.
「물을 주면 뿌리가 잔뜩 물을 머금었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 배불뚝이가 된 뿌리는 차차로 7,8월 은어 배곯듯이 오그라들어 종내는 바짝 마른 멸치 모양이 되는 것이다. 이런 뿌리는 끝에 예민한 센서가 있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자라지 않고 균형을 취하면서 크고 있다. 한데, 이놈은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그만 뚝 성장을 멈추고 만다. 골을 따라 줄기차게 뻗어 내리다가도 튀어나온 장애물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그냥 서버리고 마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시선을 돌리지 않는 곳에 애정 어린 시선을 주면 그곳은 시선을 빈손으로 보내지 않는다. 꽃이나 향이나 잎 그리고 자태가 전부인 양하고 있는 난의 뿌리를 오랫동안 심미안으로 거두었으니 수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관조가 나오는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에 잎이 필까’라는 말도 있듯이, 본성을 지켜나가는 근원이며 중심이 아닌가. 깊은 물이 소리가 없고 고요함은 그 근원의 깊음에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깊이가 있어야 진중한 멋이 있다. 그런데 희비에 따라 냄비처럼 끓고 감정기복이 곧바로 드러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인격의 뿌리가 그만큼 천근淺根이라는 스스로의 증명에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 임병식 수필가의 작품 10편 중 단지 몇 편을 음미해보았다. 수박겉핥기 식이었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짚어보았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력이 긴 수필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더듬어 보고자 한 것이다. 비유 하나까지도 맛깔스럽게 빚어내는 그의 작품에서, 반면교사로 삼을 어떤 영감이나, 불씨하나를 건져냈다면 짧지 않는 이글을 쓴 보람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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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자 |
09-02-01 0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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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선생님, 평생 수필을 써오신 보람을 느끼실 수 있는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이승훈선생님의 족집게로 집어낸 듯한 평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위에 예문들을 다시 찾아 음미하며 읽어보려 합니다. "사물의 숨겨진 이면을 찾기 위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프로다운 근성을 발휘해야 독자를 사로잡는 작품이 나온다. 숲에서 들리는 적절한 의성어 하나를 얻기 위해 틈만 나면 찾아가 달팽이관이 닳도록 접사해 듣는 근성 없이, 적정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 그려내는 수필은 그저 그럴 수밖에 없다." 라는 말씀은 바로 저 같은 사람을 놓고 하신 말씀 같아서 부끄러워지네요. 잘 읽고 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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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02-01 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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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자선생님, 소감을 올려주신데 대해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승훈님이 쓴 이 글평이 턱없는 치사인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나.
저의 글세계를 이처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음이 소름이 끼쳐졌기에
여기에 올려봤습니다.
저의 수필쓰기의 유념사항중 제1의 요건은,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인데, 그것을 딱 집어내고 있으니, 통찰력에 놀라울 뿐입니다.
박선생님 또한 공감해주시니 글을 대하는 태도를 짐작할만 합니다.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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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09-02-03 1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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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은 수필의 달인으로 익히 알고 있는 터이지만
이승훈 선생님의 평을 읽으며 그 진가를 새삼 느끼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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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09-02-03 1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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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선생님, 선생님한테서 재미있는 말씀을 듣습니다.
'수필의 달인이라' 당치 않는 말씀이지요.
너무 튀지도, 그렇다고 너무 밍밍하지도 않게 남들이 담아내지 못한 것을
쓰려고 늘 고심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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