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상을 당했을 때 자기를 무어라 해야 옳을까

다음은 대학 동창이 불귀의 객이 되어 문상 갔다 왔더니 그 자제분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잘못 쓴 말이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孫哀子 ( ) ( ) ( )라 하였다.
옛날 서울 시내 일류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어머님을 일찍 보내고 홀로 사시는 아버지마저 잃고 온 편지에 哀子 ( ) ( ) ( )라 한 기억이 난다.
다음은 친구 아들에게 보낸 글의 일부이다.

아버지의 대학 국문과 동기로서 다시 한번 동창의 가심을 슬퍼합니다.
훌륭한 아버지를 잊지 못하는 자식의 심정은 더 하겠지요.
아버지 친구로서 한 말을 할께요.
감사 편지 받고 보니 잘못된 곳이 있어요. 아직 못 부친 곳이 있으면 수정하도록-.

'孫哀子'란 없는 말이거든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상제가 자기를 스스로 일컬을 때 "孤子'라 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哀子'요, 두분 다 돌아가시면 '孤哀子'라 쓰는 것이니 유념하시도록.
상중에 쓰는 말이라 모두가 혼동하는 말이지만 아시는 분에게는 큰 결례가 되는 일이고, 우리 친구의 아들의 이야기라 이렇게 말합니다.

-2003년 1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