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를 관람하고

임 재 문

부곡 동서네와 함께 수원 극장에 가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화면 시작은 6.25 유해발굴현장이 클로즈업되며, 참혹하게 죽은 유해의 발굴현장를 통해 어느 형제가 전쟁을 겪는 스토리가 전개되며 전쟁의 참상을 리얼하게 풀어가고 동생을 귀가시키려고 애쓰는 형의 희생적인 몸부림과 그런 형을 못마땅해 하는 동생의 갈등과 어울려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형제의 애틋한 사랑과 갈등이 6.25라는 전쟁을 배경으로 적나라하게 펼쳐지는데 나 자신도 6.25를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공감하는 바가 많아 시종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지 않고 는 감상할 수가 없었다.

옆에서 보는 아내 처형이 보는 것도 막무가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최할 수가 없었다. 정말 클라이막스가 전개되는데 진동으로 작동해둔 내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을 시작하는 거였다.

우리 유인혜 전 회장님의 전화였다. 혹시 직장에서 비상이나 걸리지 않나해서 진동으로 해두었던 것인데, 그래도 참으로 반가운 전화였다. 우리 모임을 알리는 전화,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고 다시 돌아와 마지막 휘날레를 장식하고 영화는 끝이 났는데, 내 눈은 토끼눈 처럼 빨갛게 되어 있었다. 나 뿐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흐느끼며 울어 울음바다가 되다싶이 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슬픈 역사를 간직해야만 했는가? 되돌아 보게 했다.

앞으로도 또 그런 역사를 타임머쉰해서는 안된다고 굳게 다짐하는 하루였다.

6.25 기념일이 있는 6월을 보내며, 그 때 그 "태극기 휘날리며" 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