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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일기(3) 보리 밭
  글쓴이 : 정진철 날짜 : 10-11-07 19:47     조회 : 1796    
 
 
콩이며 들깨 호박을 수확하고 나면 지난 겨울처럼 퀭하니 텅 빈 밭이 된다. 이 텅 빈 밭을 갈아 엎어 흙덩이를 고르고 이랑을 만들어 보리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묻고 나면 짧은 가을 날은 어느덧 땅거미가 지겠지
 
이팝먹은 아이들은 쌀밥처럼 얼굴 때깔도 뽀얗고 보리밥 먹은 아이들은 거무틱틱한 얼굴에 황달이라도 걸린것처럼  얼굴도 푸석 푸석했던 애처로왔던 기억이 있다.
 
"꿈속처럼 보리밭이 있었다.
 보리 피리 들려 오고 있었다.
 보리 밭에 아기 하나 있었다.
 넓디 넓은 보리 밭이 있었다.
 아기 눈은 깜빡이고 있었다.
 보리 밭에 별빛 하나 있었다...."
 
내년 가을에는 보리 개떡이라도 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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