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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일에 빈부귀천의 고하를 삼지 않는 것은 오직 문장일 뿐이다.
문장을 짓는 것은 일월이 천지에 빛나는 것 같고
 연기가 삽시간에 공중에서 흩어졌다 모이는 것 같다.

눈이 있는 자는 보지 않을 수가 없고 숨기고 가릴 수가 없다.
평범한 선비도 무지개같이 아름다운 빛을 드리울 수 있다.

조맹의 귀함과 진나라 권세가 어찌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집을 풍요롭게 하는데 부족하겠느냐마는
문장에 이르러서는 일컬어짐이 없다.
문장은스스로 일정한 가치가 있어서 부유함으로 그것을 멸할 수 없다.

天下之事  不以貴賤貧富  爲之高下者  唯文章耳
蓋  文章之作  如日月之麗天也  삽煙聚散 於大虛也
有目者  無不得睹  不可以掩蔽
是以布葛之士  有足以垂光紅霓
而 趙孟之貴  其勢豈 不足以富國豊家
之於文章卽蔑稱焉
文章自有  一定之價  富不爲之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