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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강] 수필창작/첫 마디 쓰기.제목 붙이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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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고동주 |
날짜 : 03-11-25 06:11
조회 : 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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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첫마디 쓰기
수필의 첫마디는 신선해야 한다. 첫마디에 매력이 없으면 독자는 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첫마디야말로 글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마디는 쉬우면서도 흥미롭고, 간결하면서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해 내지 못하는 충격적인 어구로 시작하는 방법도 있는데 만약 성공했다면 독자들에게 신선감을 줄 수 있다.
수필가 계용묵은 ‘나에겐 언제나 서두 1행 여하에 작품의 성, 불성이 따르게 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의 창작에 있어서는 그것이 전부이며 이 1행의 서두 때문에 살이 깎인다. 구상까지 다 되어 있는 작품도 서두의 1행을 얻지 못해 이태나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그의 글 「침묵의 변」에서 말했다.
이런 유명한 작가들도 첫마디 때문에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런 어려움을 풀 수 있는 적당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그 해법에 근접하기 위한 수단을 수필가 강석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주제나 제목의 해석으로 시작하는 경우
·어떤 상태를 설명하는 경우
·격언이나 속담 또는 학설의 제시로 시작하는 경우
·계절의 감각이나 서정적 분위기를 강조하는 경우
·‘나는’‘우리는’에서 시작하는 경우
·대화로 시작하는 경우
·역설로 시작하는 경우
위의 유형은 예시에 불과할 뿐, 정해진 틀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일정한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첫마디의 표현은 장황하지 않고, 쉽고 간단명료해야 한다. 그리고 정서적이며 솔직하고 무리하지 않게 자연스러우면 가장 무난한 첫마디가 될 것이다.
6. 제목 붙이기
제목은 사람에 비유하면 얼굴과 같다. 얼굴에서 그 사람의 모습과 마음까지도 나타나듯이 글의 제목에서도 글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독자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호기심 나는 제목, 신선한 제목일수록 좋다. 너무 거창한 제목은 읽고 나서 실망하게 되고 과장된 제목 역시 마땅치 않다.
수필가 정주환은 제목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주제를 집약한 것
·화제(토픽)을 나타낸 것
·중심인물을 가르킨 것
·본문 중의 중요한 사항을 나타낸 것
·인상적인 것을 나타낸 것
·상징적인 것
·글의 줄거리 또는 인물명을 나타낸 것
·내용의 일부 또는 전체를 나타낸 것
·분위기를 나타낸 것
·문장의 목적을 내세운 것
이상 제시된 것 이외에도 제목 역시 간결하고 선명해야 하며, 평범하지 않고 특색 있는 제목이면 좋겠다.
그리고 전체를 압축하거나 강조된 부분, 말미의 마무리 부분에서도 제목을 따 올 수 있다.
7. 여운이 있는 마무리
글의 마무리 부분이 신선한 여운을 남길 때, 그 글은 일단 성공한 글이다.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그것은 난(蘭)의 향기처럼 오래토록 가슴에 남는다.
할말을 다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여운일 수 있다. 다하지 못한 말을 독자 가 상상하게 하는 것도 소리 없는 말이 된다.
아무리 글의 첫마디가 참신하고 매력적이라 하더라고 마무리가 싱거우면 그 맛은 줄고 만다.
특히 수필은 문학성이 결말에서 나타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마무리가 전체 내용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은은한 여운을 남길 때 글 전체의 격이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마무리는 독백이듯 역설이듯 아니면 넋두리 같기도 하고 잠언 같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전체가 돋보이도록 번쩍 생기를 끼얹는 마무리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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