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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고동주 |
날짜 : 03-11-25 06:02
조회 : 3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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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제1장 수필의 정의
1. 수필이란?
수필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석을 여러 학자들이 이미 제시한 바 있기 때문에 그 내용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일찍이 수필가 피천득은 그의 「수필」이라는 작품에서, ‘수필의 색깔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 않고 퇴락하여 추하지 않고, 언제나 온아우미(溫雅優美)하다. 수필의 빛은 비둘기빛이거나 진주빛이다. 수필이 비단이라면 번쩍거리지 않는 바탕에 약간의 무늬가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조연현은 「수필은 산문의 대표적 양식」이란 글에서도 수필에 대한 해석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서정적인 정서나 감흥을 가지면서도 서정시가 아니고 소설적 구성을 가지되 소설이 아니고 희곡적 비평적 요소를 가지면서도 희곡도 비평도 아닌 독자적 양식’이라고 했다. 윤오영은 ‘소설의 구체적인 서술성과 시의 다채로운 축약성이 무리없이 조정되면서 진과 미를 구심점으로 하는 비판정신이 살려져 있는 독립된 문학장르라고 그 방향을 제시했다. 또 김기림은 「수필, 불안, 카톨리시즘」이란 글에서 ‘향기 높은 유머와 보석과 같이 빛나는 위트와 대리석 같이 찬 이성과 아름다운 논리와 문명과 인생에 대한 찌르는 듯한 풍자와 아이러니와 파라독스와 그러한 것들이 짜내는 수필의 독특한 멋은 우리 문학의 의미의 처녀지’라고 했다. 외국인의 경우, 프랑스 비평가 R.M. 알베르는 ‘수필은 지성을 기반으로 한 정서적 신비적 이미지의 문학’이라 했다. 허버트 리드도 「영국 산문록」에서 수필을 ‘심중에 잠재해 있는 관념이나, 기분―정서를 표현해 보는 일종의 시도’라 했다. 몽테뉴는 그의 「수상록」서문에서 ‘이 수상록의 내용은 나 자신을 그린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국내외의 여러 학자들 견해를 종합해 볼 때, 수필이란 자신과 관련있는 어떤 사실을 여과하고 자기 나름의 느낌과 생각을 조리있게 가미하여 감동을 만들어 내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수필의 정의에 대한 어떤 학술적 논리보다도 중요한 것은 감동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뇌하거나 깊이 사색하는 가운데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과 그것을 희망적으로 승화시키는 철학을 찾아내어 공감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생명이 있고 개성이 있는 글로 탄생되었을 때 비로소 수필다운 수필의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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