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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재문 |
날짜 : 12-01-14 01:05
조회 : 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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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서 정 범
일본에서 발행되는 문예춘추라는 잡지(제 50권 제 11호 305면)를 보면 한국에서는 아내를 마누라라고 하는데 이 마누라라고 하는 말을 마늘이라고 하는 말에서 변한 말이라고 미나도 기요시라는 사람이 쓰고 있다.
마늘은 정력제로서 남편이 마늘을 먹으면 아내를 즐겁게 해준다고 해서 아내를 "마누라"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50년에 걸쳐 해명한 마늘의 효능과 비밀"이라고 하는 표제하에 쓴 글에서 그러한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늘어 놓은 것이다.
"마누라"는 지금 말에서는 아내를 뜻하지만 옛날에 마누라가 아내의 뜻을 지니지 않았었다.
"마누라"의 옛말은 "마노라"로서 상전이나 임금님을 가리켰던 말이다. 그러니까 마노라는 남녀의 구별없이 상전이나 임금님을 가리켰던 말이 나중에 가서 아내의 뜻으로 쓰이게 된 말이다. 그러니까 일본사람이 "마늘"에서 "마누라"가 됐다고 하는 것은 근거가 전혀 없다.
얼마전에 어느 글을 보니까 "산마누라"를 "산신의 아내"로 풀이한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산마누라"는 산신의 아내가 아니라 산신을 높이 부른 말인 것이다.
"영감"이라고 하는 말도 요즘은 남편 또는 나이가 많은 남자를 가리켜 일컫는 말이지만 본디는 정삼품, 종이품의 벼슬아치를 높여서 일컫는 말이었던 것이다. "마노라"나 "영감"은 존칭어였던 것이 아내와 남편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는데 그러한 봉건적인 정치체제나 사회제도가 붕괴함에 따라 그 말의 뜻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 운전사나 상인들이 손님들이 많거나 돈을 많이 벌었을 때에는 "아다리 맞았다"라고 한다. 아다리는 일본 말이다. "맞았다. 적중하다" 뜻을 지니는 말인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말 "아다리"와 "맞았다"는 같은 뜻을 지니는 말이 된다. 이런 말은 일본말과 우리말이 겹친 말이 된다.
우리 말로 "수가 생겼다, 재수가 좋았다, 호박이 덩굴째 떨어졌다" 등의 말로 쓰는 게 좋을 것이다. 이발소 미장원 양복점 같은 데 가면 거의 "시아게"라고 하는 말을 쓴다.
우리말로 "마무리"라고 하는 좋은 말을 둬두고 일본말을 쓴다는 것은 그리 환영할 일이 못된다. 여자들은 하다가 곱다 하다가 거칠다"와 같이 쓰는데 "하다"는 일본말인 것이다.
"하다"는 우리말로 "살결, 살갓"에 해당된다. "살결이 곱다, 살결이 거칠다"와 같이 쓰는 게 더 멋진 말이 된다. "아다리"나 "시아게"나 "하다"가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르고 쓰는 사람도 많다.
이제 우리는 주체의식의 확립을 위하고 국어의 순화를 위해서도 ,일본말의 잔재를 말끔히 씻어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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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2-01-14 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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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마누라는 "맞누워라. 즉 마주 누워라 " 하는 말에서 왔다고 들었는데 글세요?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그럴듯한 이야기 인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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