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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영월 |
날짜 : 08-12-24 16:40
조회 :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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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9장 3절
미국의 시각 장애우 부부가 한국에서 입양된 네 명의 시각 장애우 아이들을 반듯하게 키워 독립 시켰다. 두 명은 남자이고 다른 두 명은 여자인데 그 중 막내 여자 애만 시각 장애 외에 저능아인지라 결혼도 하지 못한 채 특수 시설에 들어가 살고 있다. 그러나 양부모는 다른 어떤 자녀들보다 막내인 딸을 지극히 사랑한다.
서로 떨어져 사는 탓으로 함께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데 모처럼 딸 사위와 외손자, 막내가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아들 두 명은 회사 일로 참석을 못해 시외 전화로 안부만 전해 온다. 그래도 노부부(남편 69세, 아내 70세)는 기쁜 얼굴로 흐뭇한 가족 모임의 한 때를 보낸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각에 가장 우울해 하는 쪽은 막내딸이다. 언니도 그를 부둥켜안고 등을 토닥거려 주며 위로해 준다.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할아버지가 귀여운 손자의 얼굴을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까닭에 두 손으로 더듬어 눈과 코, 그리고 얼굴 모양을 만지작거릴 따름이다. 사위는 어른이라 그나마 함부로 만져 볼 수 없다하여 아쉬움을 드러낸다. 할머니는 그들을 위해 주방에서 칠면조 요리를 손수 준비하는데 손으로 만지작거려 여러 가지 양념 통을 용케도 골라낸다. 어떻게 그것들을 구분하느냐고 기자가 물었을 때 할머니는 양념 통마다 특별한 그릇 모양을 만져 봐서 안다고 했다. 양부모는 저능아인 막내를 키울 때가 무척 힘이 들고 어려웠던 만큼 짜증스러울텐데 조금도 그런 기색이 없이 더욱 그에게 정을 쏟는다. 한국에서 입양할 때 그는 고속 터미널에서 젖병과 함께 버려진 아이로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그들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의 부모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혼모의 아이인지 몰라도 기형아일 때 더욱 버려질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정상아를 데려다가 키우기도 쉽지 않은데 이런 아이를 입양하고 한 명도 아닌 네 명의 시각 장애인을 사랑으로 키워준 그들의 마음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는 하나님이 우리를 입양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가는 것처럼 그것은 아주 당연한 듯 얘기한다. 그는 어떤 찬사에도 손사래를 칠 듯하다.
-제가 네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는 일은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전해 줄 따름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작은 예수님의 얼굴처럼 인자하고 온유하고 겸손한 빛이 넘쳐났다. 그는 40여 년간의 연방 복지부 공무원 생활에서 은퇴하는 시점에 이르러 자신의 확고한 직업이 네 아이의 입양을 가능케 했음을 다만 감사할 따름이었다.
다시 한 해가 기울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천여 년 전에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구유에 누워 태어나신 분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불쌍한 고아처럼 버림받은 게 아니었을까.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어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의 죽음을 감당케 하여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신 게 기독교의 교리의 핵심이 아니던가. 이 세상엔 육적인 두 눈을 멀쩡히 뜨고도 진리엔 캄캄한 영적인 소경으로 살아가는 불쌍한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가. 한 미국의 시각 장애우 부부의 아름다운 얘기가 안방의 텔레비전 프로를 통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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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1-12-02 0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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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받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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