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핏 보면 광화문 공사 가림막이지만 사실은 거대한 설치 작품이다.
작가 강익중은 조선의 혼으로 빚어진 달항아리 수천 개를 손으로 그려 모자이크 하듯 작품을 조합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슷하지만 같은 항아리 그림이 하나도 없다.
강익중이 미국에서 무명 화가로 활동할 당시 늘 10cm*10cm의 나무판을 가지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그림을 그려 모자이크 하듯 큰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심지어 지하철 안에서도 끊임없이 작업을 하였다니 집중력과 끈기가 대단하다.
그는 백남준 선생의 측근에 머물며 인정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강익중의 또 다른 작품은 신문로의 흥국생명 빌딩 로비 벽면에도 상설 전시되고 있다.
사소한 것이 모여 거대한 조화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시간의 축적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가를 증명한다.
하나 하나 보면 작고 평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통일성이 있고 완성도가 높다.
또한 너무나 강익중다운 작품이라 아무도 그의 작품을 카피할 수 없다.
그것이 그만의 강점이다.
날씨 맑은 날, 그 근처를 지나다가 차에서 내려 '광화문, 또는 설치 작품'을 몇 장 찍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