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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임병식 |
날짜 : 15-07-02 09:33
조회 : 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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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로 쓴 수필의 공허함
임병식 rbs1144@daum.net
우리는 수필이 진실에 기초하지 않고 허구로 지어 쓴 글이 얼마나 독자를 배신으로 빠뜨리는 지를 일본의 구리료헤이 작품 <우동 한 그릇>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이 작품이 발표되자 독자의 반응을 뜨거워서 작품 속에 등장한 북해정(北海亭)이란 식당은 연일 찾아드는 사람으로 만원사례를 이루웠다고 한다. 노부부의 황혼 여행길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나중에 수필이 아니고 소설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크나큰 배신감에 휩싸였다.
그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수필작품인 줄 알고 읽었다가 실망한 탓이었다. 그렇다면 왜 그랬을까. 그것은 아마도 사실로 믿었다가 속았다는 배신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작품의 반응이 보여주는 바대로 수필작품을 읽는 독자는 작품 속의 이야기가 진실 된 것으로 일단 믿는다. 적어도 수필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상 전폭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믿어버린다. 이는 태생적으로 수필은 꾸며서 쓰는 허구가 아니고 사실 속에 진실을 담아 쓰기로 하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종 보면 앞에서 예시한 ‘우동 한 그릇’처럼 소설작품이 수필작품으로 둔갑하거나, 수필작품을 쓰면서 허구를 집어넣어 독자를 우롱하는 작품이 심심찮게 나돌아 실망을 준다.
최근의 일이다. 어느 수필전문지에 주목할 만한 글이 실렸다. 거기에는 ‘피천득님의 작품 <인연>은 수필이 아니다.’라는 소제목이 달려 있었던 것이다. 서울신문에서 전 서울대 석경징교수와 인터뷰를 한 내용을 요약해 놓은 것이었다.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필작품 ‘인연’이 실은 수필이 아니고 소설이라는 거였다. 저윽히 충격을 받았다.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가. 수필문단에서는 일찍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혀서 교과서에도 실려 왔고 그래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수필이 아니고 소설이라니. 그것도 지인이 직접 나서서 인터뷰를 한 것이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한데 나는 그 글을 읽으며 또 다른 면에서 놀랐다. 그것은 다른 것 때문이 아니다. 나는 2007년 어느 출판사의 제의를 받고 부실하나마 <막 쓰는 수필 잘 쓰는 수필>이란 수필이론서를 낸 바 있다. 거기 내용중 ‘수필쓰기와 자기 성찰’이라는 항목에서 이 ‘인연’의 아쉬움을 언급했다.
작품 자체의 우수성여부를 떠나서 작품의 배경을 볼 것 같으면 당시는 일제강점기가 분명하고, 그때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합방시킨 후 불같이 일어난 독립열기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던 시기인데, 일본을 드나들며 민족감정으로 보나, 지식인의 처신으로 보아 자기를 돌아봄이 없이 어린 아사코라는 소녀와 연애감정을 키우는 것이 적절한 행동일까 하고 짚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작품이 이제와서 수필이 아니고 소설이라 하니, 나의 지적이 빗나가기는 했지만 하나, 우수 수필작품이라고 인정한 작품을 잃게 되고 보니 허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걸 보면서 다른 이의 작품도 의심을 해보게 된다.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가는 작품으로는 ‘방망이 깎는 노인’과 '달밤'도 있다.
달밤이라는 작품은 모르는 이에게 밤에 술상을 차려 나온다는 것도 그렇고 '방망이 깎는 노인'은 손님이 ‘그만 됐다’고 해도 한사코 시간을 끌는 것 이외 중국의 어느 유명 수필가의 작품과 홉사하다는 것과 작품속의 정황이 어딘지 모르게 꾸민 느낌을 받게 하는 것도 그렇다.
그런 의혹은 다른 이의 작품에서도 발견된다. ‘귓밥파기’라는 작품은 글쓴이가 허구로 썼다고 직접 실토했으니 그냥 넘어간다 해도, 누구의 작품은 마루에 앉아있는데 재비집이 떨어져 나무를 받혀주어 새끼를 다시 구해줬다는 것도 그렇고, 또 누구의 작품은 개구리를 잡아먹는데 보니 물이 묻은 상태가 아닌데 번들거리더라는 것도 그렇다.
또 어떤 이의 작품에 버스 안에서 갈취범이 승객을 상대로 협박하는 것을 제압하여 파출소에 신고했다는 부분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신고하고 돌아오니 그때까지 버스 안에 앉아있던 소년이 아는 체를 했다고 했는데 그때까지 버스를 잡아두고 있었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신병만 넘겼다는 것인지 불투명하다.
상식적으로 그런 중요 피의자라면 신고자는 참고인 조서를 받게 마련인데 노선버스를 파출소 앞에 장시간 세워 두었다는 건 상식과 동떨어진다.
꾸며서 쓴 작품이나 그런 의심을 받은 작품은 결코 생명이 길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필에서의 허구는 애초 출발 시에 수필작품의 범주에 집어 넣지를 않았기 때문이다..(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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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철 |
15-07-03 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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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안녕하시지요. 보내주신 책 잘읽고 있습니다.
석경징교수는 제가 중학교때 영어선생님이었는데 그분이
작년인가 하신말씀을 저도 읽은적이 있습니다.
요즘 신경숙작가등 유명한 소설가들이 남의글을 베껴썼다고
해서 많은 물의를 이르키고 있더군요. 출판사들이 장사하기위하여
감싸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세상에는 가짜가 판을 치고 선량한 독자들을
우롱하는 것 같습니다. 진실하지 못하는 작가는 한심한것이지요.
피선생까지도 그렇다니 슬프군요.
좋은 지적해주셔서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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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7-03 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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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생님 반갑습니다.
저도 그동안 모르고 있다가 이번 에세이21 여름호를 받아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8년전 일제시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를 지적한 것인데, 수필이 아니고 소설이었다고하니 인격은 보호가 된 셈이지만, 명수필로 평가받아온 작품이 수필목록에서 사라지게 되었으니 아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최근에 신문사등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이 현저하게 꾸며쓰는 정황이 보이고 있습니다.
정황상 부자연스럽고 의심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 시간을 내어 한번 언급을 해볼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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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5-07-04 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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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fiction)과 논 픽션(nonfiction) 그리고 수필'에 대하여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듣는
심포지엄이라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수필에는 어느 정도의 픽션이 허용되는가...하는 것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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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7-04 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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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선생님 반갑습니다.
문제는 작품을 멋있고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어보려는 욕심에서 나온
과유불급의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이는 픽션과 넌픽션 문제 이전의 작가의 창작태도로서 수필을 왜곡시키고
문란하게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정황을 보다 잘 꾸미려면 일정부분 상상을 동원하면 되지 억지로 만들어
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대개 어떤 인물을 정형화시키려는 의도와 어떤 상황을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욕심에서 서슴없이 감행하는 작태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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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순태 |
15-07-06 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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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요즈음 유명 소설가의 표절논란이 작가 세계에 뜨거운 감자로 시끌합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책을 읽다 간간이 메모를 해 두게 되는데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글을 쓰다 무심코 끌어들여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필은 선비의 글이라고 하는만큼 진실을 바탕으로 기록해야겠기에 말입니다. 경각심을 갖게하는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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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7-06 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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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태선생님, 안녕하신지요.
이번 에세이 21`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수필작품 중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쳐주는 '인연'이란 작품이
실은 수필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몇년전 그 작품이 우수하기는 하지만 정서상으로 받아들이기는 좀 문제가 있다는
글을 쓴적이 있는데, 그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 밖에도 체험을 통하지 않고 그저 머리로만 굴러서 쓰는 바람에 이치에 맞지 않는
작품들이 나돌고 있어 순수 독자를 실망케 하고 수필을 오염시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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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
15-07-06 2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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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도 수필은 사실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허구를 얼마나 개연성있게 구성했는가 하는데에 문학성이 있고 그 개연성이 감동을 주지만 수필은 사실 자체가 표현법과 함께 감동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수필에서 허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평론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느 수필가는 수필에 허구를 가미해서 수필문학상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저는 그것은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이 소설이라고 하니 기가 막힙니다. 허구를 인정한다면 수필문학의 존재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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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7-07 0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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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주선생님 반갑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그렇게나 수필의 전범으로 여겼던 '인연'이란 작품이 사실은 소설이란
것을 알고는 이선생님도 깜짝 놀랐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문제는 이렇듯 허구의 작품이 많고 그런작품들이 좋은 작품으로 버젓이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 이치에 맞지 않는 글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는데 여기서 하나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전에 어느 수필가가 방치된 멧돌을 씻어서는 콩을 갈았다고 했는데 이것은 그리 할수가 없지요.
콩을 갈려면 반드시 물에 불려야하고 조금씩 물을 떠 널어야되지요. 그렇지 않으면
볶아서 갈아야 하는데 댓바람에 그냥 생콩을 넣고 돌려서는 절대로 안갈립니다.
이런 글이 너무 많이 횡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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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5-07-08 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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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필가가 쓴 글인지는 모르지만 생략법도 있지 않을까요.
콩을 불리고...어쩌고 하면 글이 난삽해 지고 글 모양새가 깔끔하지 않으니까
자세한 상상은 독자에게 맡기는 방식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 선생님의 의견에 반론이라고 생각을 마시기 바랍니다.
임 선생님과의 튼실한 우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으니까...말입니다.
저의 모자란 생각을 피력해 보았습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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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7-08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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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선생님은 마음도 참으로 너그러우십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그렇게 이해하고 싶습니다.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까요.
그런데 수필의 앞날을 생각하면 심히 걱정됩니다.
자기 양심을 속인글 , 버젓이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써놓은 글을 읽고
감동받은 사람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안다면 사기당한 기분이 들지 않으까요.
예컨대 고운시인이 있지도 않는 여동생이 죽었다고 슬픈시를 쓴 적이 있는데
이것은 시이므로 용인이 되지만
수필가가 그렇게 팩트를 흐트려서 없는 동생이 죽었다고 쓴다면 아니되겠지요.
자기 감정을 속이는 것을 넘어 수필의 생명인 진실을 오도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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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5-07-08 1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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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 임 선생님의 팩트에 대한 의견에 동감을 합니다.
다만 수필을 쓰다보면 어떤 것은 생략을 하고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일도 있다'라는 뜻입니다.
너무 자세히 쓰면 -사용설명서-나 -결과보고서- 같은 글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省略의 美學'이라고 할까요...허허...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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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7-08 1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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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언급한 것은 지극히 한 부분의 예이고, 상살력 발휘하고 하기엔 도가 지나친 사례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열을 내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않으니 선생님 말씀따나그냥 생략의 미학이라고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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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현 |
15-07-11 2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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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선생님의 의견에 저도 동감입니다. 지적하신 내용들 모두가 그런 의혹을 오래 전부터 품고 있었습니다. 저도 글로는 안 썼지만 그런 의문을 강의로는 많이 했고요.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지만 금아 선생님께서 직접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을 해 주셨어야 하는 개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레서 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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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7-11 2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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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선생님께서 동감을 표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 아쉬움을 언급한 <막쓰는 수필 잘 쓰는 수필> 은 <주>에세이에서 2007년 연초인 2월에 출판되었고 피천득 선생님은 그해 7월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생존해 계시던 때에 나왔던 책이지요.
당신께서 직접 읽거나 전해들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애제자와 평론가, 그밖의 많은 수필가들은 내용을 접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그 책은 부실하게 엮어지기는 했자만 당시로서는 수필 이론서가 드물어 호응을 받았고 출판사에서는 재판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것도 품절이 된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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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5-07-16 1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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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 댓글이 늦어졌습니다만 저 역시 선생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수필은 소설과는 달리 진실을 바탕으로 하지않으면 그 존재가치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선생님의 글이 우리 수필계에 반성의 기회로 작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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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5-07-16 2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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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택선생님 반갑습니다. 잘 계시는지요.
제 의견에 동감을 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평소에 '인연'이란 작품을 생각할 때마다 교과서에 실린 이 작품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까 하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 수필을 배우면서 아름다운 이야기 정도로 느끼며 넘길수도 있지만, 그 중에는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일제강점기인 것을 파악하고, 지식인이 이래도 되는가, 국가관이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하는 생각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외람되게 짚어보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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