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모시고 다녀오는 길에 아버님이 뜨끈한 설렁탕을 사주셨습니다.
어쩔 수 없는 데이트라 해도, 마흔 일곱해를 끓여온 뜨거운 설렁탕 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국물 한 사발을 다 들이키고 땀을 닦다가 바라 본 아버님 표정에서 가족은 역시 부대껴야 가족이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후 오랜 외국생활과 객지생활로 멀리 떨어져 살아온 시댁과의 거리. 아이들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명절이나 집안 행사에나 만나던 반가운 분들에서, 한집에서 생활하며 어렵고 불평불만이 쌓여갔지만 서로 조금씩 적응이 되면서 처음부터 한가족임을 알아갑니다.
어른이 집안에 있으므로 갖추어야 할 예절이란 것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고, 양보하고 배려를 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되네요.
유연선 선생님, 이진화, 오정자, 이예원, 정희승, 한동희, 박영자, 최원현, 이기숙, 최복희 선생님과 작가회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너무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행복합니다.
일을 도와드릴 형편이 되지 못해 도망갈 구멍만 찾고 있었는데, 유난을 너무 떤 것 같아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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