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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윤행원 |
날짜 : 11-02-17 14:36
조회 :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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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인들을 포함한 여러 인사들이 일본후쿠오카 형무소, 윤동주 시인이 돌아가신 바로 그 자리에서 추모제사를 지내고 16일 밤에 귀국했습니다. 한국에서 21명이 참석을 했고, 일본인으로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모임에서 약 30여명이 참석을 하여 뜻있는 추모기념을 하였습니다. 이분들은 16년 동안 한 달도 빠짐없이 매월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한 편씩 선정을 해서 함께 연구와 토론을 하고 낭송을 했다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추모의 정성과 열성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조촐한 제사상 앞에서 제례를 모신 다음엔 한국문학인들과 일본인 문학인들이 너, 나 없이 윤동주 詩 한 편씩을 낭송했습니다. 제사를 마치고 간담회에 참석한 일본인들은, 선조들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과 반성과 사과의 마음으로 열 띈 소감과 의견을 개진하면서 한국문학인들과 우정있는 토론을 하였습니다.
한국 문학인들은 윤동주 시인이 돌아가신 바로 그 자리에 있으니 감격과 울분이 솟아 올랐다고 합니다. 저도 自作拙詩를 낭송했습니다. 김우종 교수님이 일본어로 번역을 해 주셔서 일절은 서투른 일본말로 낭송을 하고, 그 다음엔 한국어로 크게 낭송을 했습니다.
형무소 근처엔 형무소 직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늘어서 있는지라 모두가 들어보라는 마음으로 동내가 쩡쩡 울리는 큰 소리로 낭송을 하니 가슴이 조금은 시원했습니다. 낭송을 하고나니 한일친선협회 후쿠오카 理事長인 호리타 히로지(堀田廣治)씨는 저에게 오셔서 감명깊게 詩를 들었다며 칭송을 해주어서 나름대로 흐뭇했습니다.
김우종 교수님이 16년 동안 꾸준히 진행을 하신 정성이 고마웠습니다. 김 교수님의 간청과 노력으로 교토 도시샤대학 교정엔 추모비도 대학당국의 비용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한국인으로서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의미있는 큰 일을 하셨습니다
이상으로 한국수필작가회에 보고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동주 追慕詩
어둠의 세월에 큰 빛으로 사라진 별 하나
가열한 핍박에 당찬 忍苦는 無爲가 되고
海底의 깊은 신음은 白鳥의 날개가 되어
머나 먼 나라로 떠나신 임이시여!
후쿠오카 형무소는
얼마나 춥고 쓸쓸했습니까
낭만으로 어우러진 靈性은 영롱한 말씀을 분출하고
양의 피를 남기고 한 줌의 흙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고통을 안고 聖者처럼 떠난 임은
아득한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었습니다
고통과 절망, 찬탄과 사랑이 얼룩진 영혼을 봅니다
캄캄한 시대에 젊음이 짊어진 쇠사슬
솟구치는 울분과 절망에 시린 가슴을 어떻게 달랬습니까
임은 처절한 암흑의 고통 속에서
하늘 우러러 부끄럽지 않게 살았습니다
後生들은 임의 맑은 발자국 앞에서
머리 숙여 경건히 명복을 빕니다
임이시여!
시대의 아픔을 숙명으로 가다듬고 편히 잠드소서.
-후쿠오카 윤동주 祭床 앞에서-
2011년2월13일 석계 윤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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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東柱 追慕詩
詩/낭송/윤행원
日訳/ 金宇鐘
暗い歲月に大きな光として散った星一つ
苛烈な逼迫を受けた忍苦は無爲になり
海底の深い呻吟は白鳥の羽になり
遠く遠い国に去った君よ！
福岡刑務所は
どんなに寒く寂しかったでしょうか
浪漫に充ちている魂から玲瓏な言葉を吐き出し
羊の血を残して一つぶしの土になりました
世界の苦しみを抱いてキリストのように去り行きました
遥かな瞬間を永遠に変えました
苦しみと絶望、讃嘆、愛情が交はる詩を見ます
暗い時代に若人が担った鎖
噴出する鬱憤と絶望の寒い胸をどんなに慰めましたか
先生の凄切な暗黒の苦痛の中で
空を仰ぎなから恥ずかし無き生をいとなみました
後輩たちは君の清らかな魂の前で
頭を下げて敬虔に冥福を祈ります
君よ！
時代の苦しみを宿として整え安らかにお眠り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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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1-02-18 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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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 이사님 ! 윤동주 시인님 추모제에 잘 다녀오셨다니 수고하셨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종씨시구요. 저도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엄청 좋아합니다. 제가 교도관으로 살았기에 윤동주 시인님의 그 감옥살이가 얼마나 힘들었던가 생각도 합니다. 아무튼 이번에 그 모임이야 말로 우리 문인들의 뜻깊은 모임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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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2-18 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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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전 회장님,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은 그런대로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윤동주를 사모하고 열열하게 기리는 일본인들의 모임에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진심으로 겸손해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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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1-02-18 2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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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오셨군요.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내년에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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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2-18 2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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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희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내년에 가시겠다니 더욱 고맙습니다.
아마가세 온천료칸에서 윤동주 추모제를 더욱 활성화 시키자는 여러 의견을
밤늦게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문학인들이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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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 |
11-02-22 0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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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 오셨습니다 감격과 격분의 시간에 공감합니다
일본은 온천이 많아 부러운 점 날씨가 따스한 것
그리고 용암이 끓어 오르는 곳도 인상에 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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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2-23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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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회장님, 고맙습니다.
일본은 어딜가도 뜨거운 물이 풍부해서 여행하기 좋습니다.
마침 우리가 다니는 곳은 눈이 많이 와서 눈덮힌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수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감탄과 환호의 연속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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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 |
11-03-02 1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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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사랑방 들려 선생님의 좋은 시, 읽었습니다. 가슴이 찡한 민족적 추모시, 그리고 추모제사,참여, 정말 감격적입니다. 애국선열의 피를 딛고 우리 조국이 서 있는 역사가 돌아뵙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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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행원 |
11-03-02 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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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선생님, 감사합니다.
일본에도 윤동주를 사랑하는 펜클럽이 있었습니다.
자기 조상들이 잘못한 것을 가슴아프게 뉘우치며 윤동주 詩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일본어로 쓰여진 윤동주에 대한 책을 거의 가지고
참석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제례에 참석을 한다는 것을 일본신문에 실린
기사를 오려가지고 오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따뜻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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