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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가슴엔 별도, 시내도, 맑은 새소리도 없다. 그저 삶이라는 치열한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가슴에 별을, 그리고 계절 따라 들려오는 각양의 소리들을 불러 모으는 작가가 있다.
바로 수필가이며 칼럼니스트요, 문학평론가인 최원현이다.
그는 이미 열 한 권의 수필집과 칼럼집을 낸 바 있다.
그 중 최근에 펴낸 예쁜 에세이집이 바로 ‘행복의 강’이다.
‘행복의 강’엔 49편의 행복 메시지가 사진과 함께 5매 수필로 읽기 쉽게 엮었다.
그의 글에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움에 작가 특유의 감성적 언어로 싹튼 문학의 세계가 편안하게 가슴으로 안겨 온다.
자전거를 타며, 가을빛 겨울빛, 시인의 나라, 겨울의 강가에서, 아름다운 들러리, 사랑 리모델링, 하늘로 흐르는 강물 등 제목만으로도 편안하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작가의 글에선 이 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이며, 행복이라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를 그만의 목소리와 색깔로 독자의 가슴에 파고 든다.
그는 ‘그대 가슴의 별처럼’이란 머리말에서 '친구여, 지난밤엔 놀랍게도 귀뚜라미 소릴 들었다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점으로 박혀있는 별들도 보고 모처럼, 아주 오랜만에 자네 덕에 시리도록 맑은 밤바람도 쐬며 자연(自然)한 밤을 맞았다네' 라며 독자를 향해 '친구여!' 하고 다가간다.
천진할 만큼 아이스럽게 작고 하찮은 것, 그러나 그게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은 그렇게 한 편 한 편 읽어가는 글들에서 별도 되고 바람소리도 되고 귀뚜리미 소리도 되며 읽는 이의 가슴을 채워준다.
누구에게나 가슴속으로 행복의 강이 하나씩 흐르고 있단다. 그러나 그걸 깨닫고 사는 것이 더 큰 축복일 것 같다.
내가 가진 것은 하잘 것 없고, 남이 가진 것만 커 보이고 좋아 보이는 욕심은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어두움의 그늘이다.
내 가슴 안에 담겨있는 행복의 분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내가 아끼는 것을 내가 가장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모두 주어 버려도 어느새 다시 그만큼 생겨나 있는 것이 사랑이고, 그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행복이란다.
최원현의 ‘행복의 강’을 읽고 있으면 그래서 평화와 행복이 졸음처럼 몸에 감겨온다.
빠르고 정확하고 복잡한 것만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가슴에 '누구에게나 가슴속으로 행복의 강이 하나씩 흐르고 있단다' 하며 말을 건네오는 최원현을 통해 '행복'이란 말을 다시 한 번 입속으로 되뇌어보게 된다.
‘행복의 강’ 작가인 최원현은 전남 나주에서 출생했다. 한국수필로 등단해 문단에 나왔다. 한국수필문학상, 동포문학상,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