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박원명화 |
날짜 : 11-03-16 12:58
조회 : 2116
|
|
|
|
    
--기 도--/박원명화
그들이 서있는 땅에
용기를 비춰주시고
그들이 흘린 눈물에
온정의 샘물이 넘치게 하시고
그들이 머무는 자리에
웃음꽃이 피어나게 하소서
살아가면서 생기는 아픈 일들이
하룻밤의 꿈처럼 지울 수 있게 해주시고,
고통의 무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참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세상 모든 사람이 선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하루빨리 그 지옥에서 벗어나
평화롭던 마을로 돌아가게 하시고
고통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은 그들의 모습에서
내 삶의 부끄러움을 깨닫게 하소서
------------------------------------------------------------------------------------
삶과 죽음의 시공을 넘나드는 일본인들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가야하나요
머리로 밀려드는 수세미 같은 수많은 생각들...
갈 길을 잃어버린 그들을 생각하면
미어지는 듯 가슴이 아파옵니다.
정치의 색깔이야 어떻던
과거사 우리에게 대죄를 지었다고는 하지만
우리 모두 그들의 죄를 용서하고
이웃의 따뜻한 가슴으로만 품어주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자식이 둘씩이나
일본 땅 동경에 사는지라
어미로서의 절박한 심정이 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먹는 게 싫어
세월 빨리 흘러가는 게 그렇게도 야속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저 시간이 어서 빨리 흘러가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올 우리 아이들,
가슴을 쓸어안기에는
아직도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돌아올 집이라도 있지 않습니까.
집도 절도 없는 그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사진은 지난 2월13일 일본 윤동주 추모제에 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
|
|
| 강승택 |
11-03-16 21:20 |
 |
공감하고 또 공감합니다. 글을 읽어나가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 아무 말도 떠오르질 않습니다.
부디 그들의 고통과 시련이 이쯤에서라도 멈추어지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기도합니다.두 자녀와의 상봉,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
|
|
|
| 이진화 |
11-03-17 00:05 |
|
박원명화 선생님, 얼마나 가슴을 졸이셨습니까.
내일 따님들이 돌아온다니 저으기 안심이 되네요.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함께 기도할게요. ()
|
|
|
|
| 한동희 |
11-03-17 15:10 |
|
|
박원명화 선생님,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나요.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따님들이 돌아온다니 안심이 되는군요. 갈곳없이 섬안에 갇혀있는 일본인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 모두 그들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기도합니다.
|
|
|
|
| 박원명화 |
11-03-17 17:24 |
|
오늘, 드디어 아이들이 돌아옵니다. 도쿄에서 탈출,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다고 하네요.
시시각각, 밀려오는 불안감, 공포, 두려움 때문에 몇날몇칠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TV를 켜놓고 비상시 행동대기 하느라 몹시 지쳐 있었다고 하니, 돌아오면 10년만에 만난듯 반갑게 끌어안아 줄까 합니다. 맛난것도 해먹이고 편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하기에 바쁘게 되었답니다. 우리 작가회 회원님들께서 전화로 메일로 제게 안부를 물어주신, 따뜻한 문우지정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
|
|
| 최복희 |
11-03-19 22:17 |
|
아!~ 자녀들이 일본에 있었군요!
얼마나 마음 졸이셨을까.
다행히 건강하게 귀국을 하게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오늘 모 단체에서 일본 돕기 모금하는 행사에
다녀왔지요. 빨리 위급한 상황이 진전되어
회복단계로 들어가길 간절히 기원할 뿐입니다.
|
|
|
|
| 김자인 |
11-03-20 10:04 |
|
박원명화 선생님, 따님이 일본에 있었으니 그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셨는지 미루어 집작이 갑니다.
집도 절도 없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일본의 재앙을 보면서 하루 빨리 안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
|
| 박원명화 |
11-03-21 10:48 |
|
|
오긴 왔으되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청년이여 일어나라! 그러기 위해 청운의 꿈을 안고 박사공부를 하던 중이지라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자연의 재앙이긴 하지만 결국 더 큰 고통은 인간이 뿌려 놓은 재앙에 우리 스스가 무릅을 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을 거스리는 일이 삼가야 하지 않을까요. 부디 일본이 하루빨리 사태수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
|
|
|
| 김희선 |
11-03-22 03:56 |
|
눈경치가 아름다운 일본,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서 살고 있는 곳
정말 딱하고, 언제쯤 회복이 될지 , 전쟁과 다름 없는 재해
따님들 지진 속에서 고생하셨네요 다행입니다
저도 딸네 집에서 경미한 지진 경험했었죠 한달에도 몇번씩
태풍과 해일을 모두 맞고 있는 일본 , 평화가 기다려집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