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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순자 |
날짜 : 10-03-19 04:31
조회 : 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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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무임승차, 그렇게 아까운가.
만 65세 이상이면 소득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전철을 탈 수 있다. 나라에서 노인복지를 위해 마련한 꽤 오래된 제도다. 그런데 최근 국토해양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놓고 고심 중이라는 보도를 보았다(15일자 A14면). 65세 이상 인구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전철 적자의 주(主)요인 중 하나라고 노인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8년 전국 전철의 영업 손실은 모두 9200여억원인데 만약 무임 승객이 요금을 낼 경우 손실에서 약 3300억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임승객엔 장애인·국가유공자도 있지만 80% 이상이 65세 이상이라고 한다.
전국 지하철공사들은 "무임승차에 따른 비용부담이 경영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영업적자를 순전히 노인들의 무임승차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지하철·도시철도의 경우 2008년 영업손실이 3734억원인데 무임승차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손실액의 60%(2218억원)에 달한다고 엄살을 늘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노인단체 등에선 "방만한 경영에 따른 적자를 노인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한다.
오늘날 60대 이상인 세대들은 6·25전쟁 이후 가난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들이다. 1960년대 초 고작 67달러의 1인당 국민소득을 오늘날 2만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억척같은 산업역군들이다. 가난한 나라를 오늘의 세계 선진 20개국의 하나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또 65세 이상 노인들은 자신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 때문에 자식들에게 공부를 더 많이 시키려고 온몸으로 불사르면서 살아온 세대다.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오다 보니 막상 자신들의 노후준비는 제대로 못하고 늙어버린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또 한 번 따져보자. 무임승차 요금이 너무 많다고 하는데 만약 유임승차로 한다면 과연 적자가 메워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고마운 세대'에게 베푸는 정부 정책상의 복지일진데 전철 적자의 부담을 지하철 당국자에게만 떠넘길 것이 아니라, 정부도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요즘 지방 선거를 앞두고 아이들 무상급식엔 일 년에 약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데, 그에 10분의 1도 안 되는 돈을 가지고 그런 요란을 떨고 있으니 기가 차고 한심할 뿐이다. 노인 무임승차라고 하면서 마치 큰 시혜(施惠)를 베푸는 척하지 말고, 오늘의 나라 부(富)를 일군 세대들이 당당히 받아야 하는 권리라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
( 수필가 시인 윤행원)
이글은 오늘 새벽(3월 19일) 조선일보 오피니언 난에 계재된 윤행원 선생님의 편집자에게에 올라있는 글을 읽고 반가워서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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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 |
10-03-19 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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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옳은 말씀 역시 우리회원님들의 의견이 우리모두의 생각일 것입니다
지하철요금에 대한 본래취지가 소홀해지면 안 될것입니다. 김희선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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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 |
10-03-19 1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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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고,병들고, 노인들은 서러운 것이 많은데, 더 많은 사회적 혜택은 고사하고 지하철 요금까지 빼앗으려는 국토해양부 담당자들은 부모도 없는 모양....
역시 뭔가 하신 한 말씀 전 세계로 울려퍼지기를...
윤행원 선생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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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식 |
10-03-19 1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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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선생님 지당한 말씀입니다.
저로서도 그게 충격인 것이 내년이면 공짜로 타고 다니겠구나 하고 기대를 하고 있는데
날벼락같은 소리군요.
입안자가 이글을 읽으면 움찔하지 않을까 싶군요.
오지랖 넓으신 활동에 저도 박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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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자 |
10-03-19 1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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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 그 자격은 난세를 살아낸 산업역군에게 주어진 작은 혜택일뿐입니다. 과거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없는 미래가 없듯이 허리굽고 등굽은 노인들을 외면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합니다. 잘못은 자기들이 저질러놓고 누구탓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은 육십여년간 국가를 위해 세금을 꼬박꼬박 내었고, 국가 를 위해 가족을 위해 온몸을 바쳤습니다,애국자가 따로 없습니다.. 묵묵히 살아 온 산업역군이 바로 애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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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문 |
10-03-19 1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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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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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
10-03-19 1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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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 선생님, 활약이 대단하십니다.
조목조목 잘 짚어서 하신 말씀, 관계자들이 읽고 뜨끔했을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어려운 세대를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마땅히 받아야할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유행원 선생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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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택 |
10-03-19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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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이럴때? 조선일보 40년 애독자가 김순자 선생님의 글을 읽고서야 뒤늦게 알았다면 이해 되실런지요? 부랴부랴 신문 확인하니 거기에 윤선생님의 글이~ 윤선생님과는 지난번 1박2일 문학기행때 같은 방에서 1박을 했던 인연이 있습니다만 그 저녁, 비내리는 어둠속을 뚫고 소주 한 병 사오기 위해 훌훌 떠나시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답니다. 아, 언제 또다시 그와 같은 낭만의 밤이? 오늘 정의의 사도로써 훌륭한 일 하신 윤선생님께 응원의 박수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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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희 |
10-03-19 2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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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넷뉴스 영상부에서는 제가 윤행원 선생님을 인터뷰하여
다음 주에 동영상뉴스로 내보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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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현 |
10-03-21 2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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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찌 이리 각박해져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공과는 기억 못하고 현실에만 급급해 하는 실태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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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자 |
10-03-22 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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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이 아니어도 작은 혜택이나마 노인을 공경한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감사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닌가요. 노인공경 안하는 사회 , 돈에 대한 적자가 아니라 정신적인 큰 적자는 왜 생각못하는지......자기들도 늙을텐데........
윤행원선생님, 속시원히 잘 쓰셨네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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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문자 |
10-03-26 2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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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행원 선생님
우리세대를 대표하여 좋은 말씀 잘 해 주셨습니다.
정부당국자와 모든 정치인들이 이 글을 꼭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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